영어학부...대학 사상 처음
하버드대 영어학부 오바시 쇼(20·사진)는 이 학교 사상 처음으로 랩 앨범을 학사 논문으로 제출해 A- 학점을 얻었다. 이로써 그는 다음 주 열릴 졸업식에서 우등으로 졸업할 수 있게 됐다.
하버드대는 학생들에게 졸업 논문 제출을 의무화하지 않고 있으나, 우등 졸업을 하려면 논문을 제출해야 한다. 영어부 학생들은 대부분 연구 논문을 내지만, 영화시나리오, 소설, 시집 등 독창적 작품을 논문 대신 제출하기도 한다.
흑인인 쇼의 랩 앨범은 10곡으로 구성돼 있는데 대부분 미국에서 흑인으로 산다는 것의 의미에 관한 것이다. 노예제, 경찰 폭력 등을 소재로 했는데 작사에 1년 이상 걸렸고 곡들은 어둡고 음울하다.
논문 지도교수인 존 벨은 "쇼가 진지한 음악가이고 놀라운 인물"이라며 "영어 전공자들뿐 아니라 랩 애호가들을 사로잡는 앨범을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쇼는 이 앨범을 만들기 위해 앨범 제작 기술을 독학하고, 친구들 도움을 받기도 했는데 "앨범 수준이 성에 차지는 않지만, 늘 배운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앨범을 온라인에 공개할 예정인 쇼는 졸업 후 세계 최대의 인터넷 검색 기업인 구글에서 소프트웨어 기사로 일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