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숙희의 시선] 팬데믹 5년, 달라진 것들
2020년 5월에 우리 가족은 시카고를 여행할 계획이었다. 한국과 미국에 떨어져 살고 있는 자매들이 시카고에서 만나 관광한 후 함께 LA로 돌아와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는 야무진 계획이었다. 다들 비행기 표까지 구입하고 목 빠지게 기다리던 이 여행은 그러나 실현되지 못했다. 바로 그 두 달 전, 갑자기 미국과 한국과 세계가 다같이 문을 걸어 잠갔기 때문이다.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셧다운의 시작이었다. 지금으로부터 꼭 5년 전 일어난 일인데, 얼마전 한국의 언니와 전화하다가 불현듯 생각나서 그 이야기를 꺼냈더니 언니는 기억조차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