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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부채 3만4천달러… 은퇴자금 갉아 먹는다

지역뉴스 | 기획·특집 | 2018-07-17 09: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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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플러스론 8년전 학부모들보다 5천여달러 늘어나

졸업한 자녀들도 내몰라라… 고스란히 빚으로

최근 대학생들의 학자금 융자는 더 이상 불어나지 않고 있어 희소식이 되고 있다. 그렇다고 반가운 소식만은 아니다. 학생들의 학자금 부채 부담만 낮아진 것이지 부모들의 학자금 부담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학부 학생들의 학자금 부채는 늘어나지 않은 반면 부모들의 부채는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Savingforcollege.com’의 마크 칸트로비츠 발행인이 연방정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6년 대학 졸업생들의 학자금 대출 평균 부채는 2만9,669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2012년 대학 졸업생보다 285달러, 1% 소폭 상승한 수치다. 

2016년 자료는 연방 정부가 작성한 최근 자료이지만 칸트로비츠는 2018년 대학 졸업생의 평균 부채는 2만9,812달러로 2016년보다 소폭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대학 졸업생들의 학자금 부채는 한동안 큰 사회적 당면 과제로 언론의 헤드라인을 작성해 온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수년 동안 부채 증가율이 급격히 둔화되는 현상을 보이면서 바람직한 방향으로 해결되고 있다는 조심스런 분석까지 나오고 있었다. 

하지만 학자금 부채 성장률 둔화를 축하할 일만은 아니다. 

캔트로비츠 발행인은 학생들의 학자금 부채는 둔화된 반면 학부모들의 학자금 부채는 오히려 더 늘어나고 있다며 우려했다. 

캔트로비츠는 부모들의 학자금 부채 증가는 곧 은퇴의 불확실성으로 이어진다고 경고했다.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대학 공부를 위해 빌린 돈은 결국 은퇴 자금으로 모아둔 자금을 갉아먹는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학자금 부채를 갚을 수 있는 방법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대학을 졸업한 학생을 둔 가정들은 평균 연방정부가 학부모들에게 대출해주는 플러스 프로그램에서 돈을 빌려 자녀들의 학비를 마련해 주는데 학부모들의 평균 플러스 론 부채는 3만3,596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2012년 졸업생 학부모 보다도 평균 19.2%, 또는 5,244달러 증가한 것이다. 

이처럼 학부모 학자금 부채가 급격히 늘어나자 전문가들과 정부 관계자들이 다양한 이유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학생들과 달리 부모들은 자녀들의 학위 취득으로 인한 경제적 이득을 보지 못한다. 

또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대학 공부를 위해 연방정부로부터 돈을 빌릴 수는 있지만 학부모들이 받는 플러스 론은 학생들이 받는 연방 학자금 론과 같은 보호막이 없다. 이는 곧 은퇴를 향해 달려가는 학부모들에게 수만 달러의 재정적 부담을 안겨주는 셈이고 또 학부모들 입장에서는 이를 갚을 방법이 그리 많지 않다는데 더 큰 문제가 있다. 

■공립대 주정부 보조 감소

공립대학에 대한 주정부의 보조가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피셔 부소장은 “주정부의 공립학교 지원이 줄어들고 있다”면서 결과적으로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학자금 부담을 더 늘리는 꼴이고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학부모와 학생들은 주정부의 지원 감소분을 다른 재정 조달 방법으로 채워야 하는데 플러스 론은 즉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학자금 융자가 매우 좋은 옵션이 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증가의 이유를 분석했다. 

피셔 부소장은 그러나 이처럼 돈을 빌리는 학부모를 둔 학생들은 대학 전체 학생 인구와 비교할 때 그다지 큰 비중은 아니다. 

대학에 입학하기 전 이미 부모에게서 독립해 살고 있는 ‘독립 학생’(independent student)이나 4년제 대학이 아니라 2년제 대학을 다녔고 또 학자금을 빌려 대학을 다니다가 대학을 중퇴한 학생들은 연방정부 학자금 융자 한계에 아직 도달하지 않았거나 부모의 플러스 론에 의지 하지 않아도 된다. 

다시말해 이런 학생들은 부모가 얻는 플러스 론까지 받을 필요가 없거나 자격이 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참고로 부모로부터 완전 독립해 살아가는 학생이 대학을 다니면서 받을 수 있는 융자금의 한계는 5만1,000달러까지다. 

피시맨 부소장은 플러스 론을 받는 학부모들이 많지는 안다고 해도 금액의 증가는 사회적 이슈로 까지 확산될 수 있을 정도고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이런 플로스 론을 되갚는데 어려움을 겪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학생들을 졸업후 직장 생활을 하면서 자신들의 수입으로 융자금을 충분히 갚아 나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하지만 부모들은 다르다. 

자녀들의 학비 조달과 가정을 꾸려나가면서 들어가는 재정적 부담, 그리고 은퇴를 눈앞에 두고 부채를 나누어 갚을 수 있는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에 결국 은퇴를 늦추거나 은퇴 자금에 손을 대 대출금을 갚는 방법을 택해야 하기 때문이다.  캔트로비츠 발행인은 “누가 학부모 대출을 갚아야 하나, 부모가 갚아야 하나 아니면 자녀들의 몫이 돼야 하나라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만약 자녀들이 갚는다면 부채가 더 커지게 될 것이고 부모가 갚는다면 은퇴에 지장을 주게 된다. 

특히 플러스 론에 대한 인종적 차이도 문제다. 

플러스 론을 받은 흑인 학부모의 1/3은 연수입이 3만 달러 미만이며 10만달러 이상의 수입 흑인 학부모는 고작 10%에 그친다. 하지만 백인은 이와 반대의 현상을 보이고 있다. 

캔트로비치 발행인은 백인 학부모들은 플러스 론을 자금의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받지만 흑인 학부모들은 이 돈을 대학 졸업을 위해 받는다면서 흑인들은 이를 되갚을 만한 충분한 재산을 가지고 있지 못하는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연방학자금 부채 한계점 도달

캔트로비츠 발행인에 따르면 학부모들의 학자금 대출 증가는 학사학위를 받는 대학 졸업자들의 학자금 부채가 정체되는데도 큰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연방정부로부터 무한정 학자금을 빌려 쓸 수는 없다. 학생들이 빌려 쓸 수 있는 학자금 대출에는 한계가 있다. 대학 학비가 계속 올라가면서 더 이상 돈을 빌리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다. 결국 이 부족한 비용은 학부모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되고 이를 마련하기 위해 학부모들은 플러스 론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재정적으로 학부모들에게 의지하는 학생들은 대학 재학중 받을 수 있는 학자금 대출은 3만1,000달러까지다. 

학생 대출이 이 최고 금액에 도달하면 나머지 학비를 조달할 수 있는 방법은 그리 만치 않다. 사설 학자금 융자회사로부터 대출을 받거나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학비를 추가로 대출받는 방법이다. 

그나마도 크레딧이 나쁘거나 보통인 가정의 학생들은 학부모가 받는 플러스 론이 유일한 대안이다. 

캔트로비츠 발행인은 “학부모들의 플러스 론 대출은 과거보다도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부채 한계에 도달하는 학생들이 많아 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다른 의견을 갖는 전문가들도 있다. 미국 싱크탱크 ‘뉴아메리카’에서 고등교육 문제를 연구하는 레이철 피시맨 연구 부소장은 플로스론의 증가는 연방 학자금 대출 한계에 도달하는 학생들이 많아진 결과이기도 하겠지만 그렇다고 모든 플로스 론 평균 부채 증가의 원인만은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분명 학부모들이 받는 평균 플로스 론 대출금이 늘어나기는 했지만 지난 7년여 동안 플러스 론을 받는 실제 학부모들의 숫자는 그다지 늘어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피셔 부소장은 이는 대학 학비 특히 공립대학의 학비가 늘어나면서 플로스론에 의존하는 가정이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김정섭 기자> 

학생들이 받는 학자금 대출 금은 최근 소강 상태에 있지만 학부모들이 받는 학자금 대출금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어 전문가들이 우려하고 있다.                                                                                                                 <Goncalo Viana/The New York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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