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안녕하세요! 저는 40대 초반의 여성입니다. 2주 전에 등산을 갔다가 온후에 옻나무에서 옻이 올라 전신이 붉게 물들고 가려워서 견디기가 힘이 듭니다.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는 등 치료를 해왔으나 호전이 되지 않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전신에 열이 있으면서 갈증이 심하며, 입도 몹시 마른 증상이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도 한방으로 치료가 가능한지요?
A : 요즈음 아틀란타의 날씨가 무척 더운데 고생이 많겠습니다. 옻이 오른다는 것은 옻나무가 가지고 있는 물질이 인체에 접촉되거나 유입되어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대부분 상담자의 경우처럼 발열(發熱)을 동반한 피부나 점막에 가려움이 나타 납니다. 이것을 옻이 올랐다고 하며 옻의 성분에 뜨거운 성질도 있어서 열을 수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법은 대부분 옻의 독성물질을 희석시키거나 아니면 찬 성질의 약으로 열성상태를 감소시키면 피부 발적(發赤)이나 이로 인한 가려움이 급격히 사라지게 됩니다. 상담자의 발적(發赤)과 함께 열이 있으면서 구갈(口渴)증상이 있는 있는 점을 볼 때 물로 인체의 열을 냉각시켜야 할 만큼 열이 많을 때는 한방에서는 백호탕(白虎湯)이라는 처방을 사용합니다.
백호탕(白虎湯)은 감기(感氣)나 홍역(紅疫), 학질(瘧疾) 등 열병(熱病)을 앓거나 더위를 먹어 고열(高熱)이 발생할 때, 또는 고열로 인해 이차적으로 갈증(渴症), 두통(頭痛), 피부발진(皮膚發疹), 토사(吐瀉) 등이 나타났을 때 사용을 하는 처방입니다. 열성상태의 두통은 체내의 열이 축적되었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므로 백호탕을 사용하면 열성상태를 완화시켜 상승된 뇌압을 조정해 주므로 두통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소변장애가 없으면서 갈증이나 번조 증상이 동반되면 백호탕이 좋은 효과를 나타냅니다. 처방구성을 보면 석고는 직접적으로 발열중추를 억제하여 해열작용을 하며, 항진된 혈관투과성을 억제하여 소염작용을 합니다. 석고의 주요 성분은 황산칼슘인데, 해열효과는 석고만 사용하는 것보다 석고와 지모를 함께 사용하거나 백호탕으로 사용했을 때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실험결과가 있습니다. 이처럼 석고 자체의 해열작용이 인정되지만 다른 약재와 함께 사용해야 효과를 높일 수 있습나다. 지모는 산소 소비량 증가에 대한 뚜렷한 억제작용이 있어 열을 낮춰주는 것과, 소염작용과 이뇨작용을 합니다. 감초는 스테로이드 호르몬과 유사한 작용이 있어 항염증작용, 해독작작용, 해열작용을 합니다.
상담자의 경우에는 약간의 발산(發散)과 표울(表鬱)로 인한 체액의 유체가 나타나 있다고 보고 체내 수분대사를 위해 창출을 더하고, 또 열성상태의 청열(淸熱)기능이 있는 죽엽을 사용하면 좋겠습니다. 이처방은 옻을 치료하는데 좋을 뿐만 아니라 입이 마르고 갈증이 나는 것도 함께 없어 질 것입니다.
일맥 한의원 김무곤 678-467-96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