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이저러스 파산 직전
아마존 등 공세에 밀려
대형 장난감 소매체인 ‘토이저러스’(Toys R Us)가 연말 샤핑시즌을 앞두고 파산 위기에 내몰렸다.
소비자들이 아마존 등 온라인 샤핑몰과 월마트·타겟 등 대형 할인매장으로 대거 이동하고 어린이·청소년층이 전통적인 장난감보다 비디오게임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지난 수년간 판매부진을 겪어왔기 때문이다. 최근 덴마크 완구 제조업체 레고의 구조조정에 이어 장난감 전문 업체들의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뉴저지에 본사를 둔 토이저러스는 온라인 판매업자들과의 경쟁 심화와 매출 하락, 부채 부담 등으로 빠르면 이번 주 버지니아 연방법원에 파산보호(챕터11) 신청을 할 가능성이 크다. 토이저러스가 챕터 11을 신청하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 회사측은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4억달러의 채무를 조정받게 될 전망이다. 토이저러스는 파산보호 신청 준비를 위해 대리인을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상반기 현재 토이저러스가 보유한 현금은 3억달러 수준으로 채무를 갚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토이저러스는 2016년 매출이 1.4% 감소했으며 구조조정을 통해 일부 매장을 폐쇄하고 1,000명의 직원을 해고한바 있다. 일부 장난감 제조업체들은 토이저러스의 파산 가능성을 우려해 물품 대금에 대한 현금 결제를 요구하고 있어 토이저러스를 궁지에 몰아넣고 있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