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시장 장기 침체로 신규 채용 부진
비영리기관·기업체·강사 등 취업 나서



라이선스를 획득한 전문직의 경우 고소득이 보장된다는 말이 점차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다. 법률시장 침체 여파로 수년째 대형 로펌들의 신규 변호사 채용이 얼어붙은 데다 초임 연봉도 동결되는 등 전문직·고소득을 대표하는 변호사들의 취업기회도 일반 대졸자들 및 구직자와 마찬가지로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동부 아이비리그 유명 로스쿨을 졸업한 한인 이모(32)씨는 로스쿨 졸업 후 뉴욕과 캘리포니아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뒤 유명 로펌을 중심으로 구직활동에 나섰으나 결국 눈을 낮춰 비영리 로펌에서 근무하고 있다.
방학기간 동부와 서부지역의 중견 로펌에서 꾸준히 인턴십을 한 이씨는 변호사 자격증 합격 후 무난하게 정직원으로 채용될 것으로 확신했으나 해당 로펌들이 경영난으로 신입 변호사 채용계획이 없자 비영리 로펌에서 경험을 쌓으며 재도약의 기회를 찾고 있다.
이씨는 “학자금 대출과 렌트비 등 생활비도 만만치 않아 초봉이 높은 대형 로펌을 목표로 공부했는데 희망하는 로펌에서 채용계획이 없다고 해 놀고 있을 수 없어 일단 비영리 로펌에 취업했다”라며 “경험을 쌓아 정부기관으로 옮기거나 개업을 해볼까 고민 중에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 법대를 졸업한 김모씨는 변호사로 취업하지 못하고 입시학원 강사로 고액 연봉을 받고 일하고 있다. 김씨는 “법대를 졸업하면 최소 연봉 10만달러를 받으면서 일할 줄 알았는데 막상 졸업하고 나니 일반 대졸자들과 마찬가지이고 유명 로펌에 들어가기 위한 경쟁이 생각보다 심하더라”며 “결국 자격증을 취득한 뒤 놀 수도 없어 소규모 펌에 들어갔는데 임금이 생각보다 낮아 지인의 소개로 LSAT 강사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법조계의 불황이 지속되면서 변호사들의 취업난도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변호사 자격증만 취득하면 탄탄대로가 펼쳐지던 시대는 이미 막을 내렸고, 상당수의 졸업생들이 취업을 못하거나 낮은 초봉으로 학자금 재출 상환과 생활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등 심리적으로 큰 부담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변호사협회(ABA) 자료에 따르면 이미 3~4년 전부터 로스쿨을 졸업한 사람 가운데 9개월 내에 변호사 자격으로 취업한 졸업자가 전체의 절반을 겨우 넘은 55%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대형 로펌이나 정부기관, 개인 변호사사무실에서 일자리를 찾지 못한 대부분의 졸업생들은 당장 생계유지를 위해 소규모 법률사무소에 취직하거나, 일반 기업 법무팀이나 변호사 자격증이 필요 없는 분야에 지원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한 한인 변호사는 “예전처럼 법대를 졸업하고 변호사 자격증을 획득해도 최저 연봉 10만달러가 보장되는 시대는 이미 끝났다”며 ”법대 진학과 동시에 희망하는 분야를 정한 뒤 인턴십 등 완벽하게 준비를 해도 원하는 곳으로 취업하는 게 점차 어려워지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김철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