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대까지 확산
설교중 리서치까지

교회 예배에서 성경책의 자리를 스마트폰이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성경구절을 검색하고 심지어 설교도중에 내용과 관련된 역사나 인물, 지형 등을 찾아보는 교인이 늘고 있다. 이런 트렌드에 따라 다양한 성경 애플리케이션도 끊임없이 새롭게 선을 보이는 추세다.
성경책과 찬송가 대신 스마트폰을 갖고 예배에 참석하는 경향은 연령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최근에는 전체 연령층으로 확산되는 움직임이다. 이제는 10대와 20대 밀레니얼 세대는 물론 30대와 40대 한인 교인 중에서도 예배시간에 스마트폰을 통해 성경구절을 따라 읽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게 됐다. 
또 스마트폰과 페이스북 등 디지털 온라인 사용자 범위가 중장년층까지 넓어지면서 50대와 일부 60대 교인들도 성경책과 스마트폰을 번갈아 사용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이와 같은 경향은 한인 대형교회와 주중 예배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많은 교인이 모이는 대형교회에서는 스마트폰으로 성경을 읽어도 다른 사람의 눈치가 덜 보이기 때문이다. 또 직장에서 곧바로 교회로 달려가야 하는 수요일이나 금요일 주중예배 때 성경책을 가져가지 못해 스마트폰으로 대신하기도 한다. 
나성영락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존 김씨는 “성경책과 찬송가를 가지고 다니기가 무거워 스마트폰으로 성경도 읽고 찬송도 따라 부르는데 이것이 생활화되어서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인 교회뿐만 아니라 미국 전체에서도 스마트폰 등을 통해 온라인으로 성경을 읽는 비중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인 바나 리서치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통해 성경구절을 검색한다는 크리스천은 2011년 18%에 머물렀지만 2014년에는 35%로 급증했다. 3년 사이에 무려 두 배에 달하는 17%포인트가 증가한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TV와 인터넷을 시청하는 소위 ‘스크린 세대’는 갖가지 스크린을 통해 성경을 접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네 명 중의 한 명에 해당하는 26%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성경을 다운로드해 읽고 있다고 대답했고, 12%는 교회가 제공하는 팟캐스트 또는 스크리밍으로 성경을 읽는 횟수가 늘고 있다고 응답했다. 또 11%는 성경을 토대로 제작된 TV 프로그램을 통해 성경의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런 추세에 대해 반응은 엇갈린다. 디지털 시대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라고 받아들이는 교인들이 있는가 하면, 성경책을 읽는 과정에서 가질 수 있는 특유의 영적 감동이 다르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일부 노년층은 성경을 ‘거룩한 책’으로 애지중지해 온 전통에 따라 상당한 불쾌감을 보이기도 한다.    
바나 리서치의 조사에서도 종이 성경책의 위상은 여전히 지대한 것으로 밝혀졌다. 디지털 기기의 위력이 커지기는 했지만 응답자 가운데 무려 84%가 성경을 ‘책으로 읽는 게 더 좋다’고 답변했다. 디지털을 선호한다는 사람은 10%에 불과했고 오디오를 통해 성경을 듣는 게 좋다는 경우는 5%였다.
 <유정원 종교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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