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세대가 주택 시장을 견인해줄 것이란 기대는 당분간 접어야겠다. 최근 실시된 설문조사에서 밀레니엄 세대가 기대하는 내집 장만 시기가 점점 미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밀레니엄 세대가 선호하는 대도시에서의 주택 구입 시는 더욱 늦춰질 전망이다. 내집 마련 시기를 점차 미루는 밀레니엄 세대가 많아지고 있는 것은 주택 가격 그간 너무 올랐기 때문이다. 집값이 너무 올라 주택 구입에 필요한 다운페이먼트 마련도 그만큼 힘들어진 것도 원인이다. USA 투데이가 아파트 매물 정보 업체 ‘아파트먼트 리스트’(Apartment List)가 실시한 설문 조사 내용을 분석했다.

■ 매물이 너무 없다
약 2만4,000명의 밀레니엄 세대를 대상으로 실시된 설문 조사에서 밀레니엄 세대의 내집 마련 욕망만큼은 매우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임대를 선호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약 80%에 달하는 응답자들이 주택 구입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주택 구입 시기를 묻는 질문에 당장 구입에 나서겠다는 응답자 비율은 낮았다. 약 36%에 달하는 응답자들이 5년 내에 주택을 구입할 계획이 없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2014년 조사 때 5년 뒤 주택 구입 계획이라는 답변 비율은 약 23%였는데 불과 2~3년 사이 주택 구입 시기를 미룬 밀레니엄 세대가 크게 늘었다. 
밀레니엄 세대가 주택 구입 시기를 미룰 수밖에 없는 이유는 현재 주택 시장 상황과 무관치 않다.
현재 주택 시장에서는 매물 가뭄 현상 탓에 돈이 있어도 집을 구입하기 힘든 상황인데 밀레니엄 세대가 가장 큰 피해자라고 할 수 있다. 
고용 시장 개선으로 밀레니엄 세대의 주택 구입 능력이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밀레니엄 세대의 주요 구입 가격대인 저가대의 매물은 씨가 말라 매물이 늘 때까지 주택 구입 시기를 미룰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주택 구입 준비가 덜 돼서
설문 조사 응답자중 약 72%가 주택 구입 여건이 악화된 점을 주택 구입 시기 연기 이유로 들었다. 나머지 응답자(복수 응답 포함) 중에는 한 지역에 정착할 준비가 덜 돼서(약 45%), ‘선결혼 후 주택구입’(약 36%) 이라는 응답도 있었다.
주택 구입시기 지연 외에 밀레니엄 세대가 선택할 수 있는 옵션도 매우 제한적이다. 
다운페이먼트 비율을 낮추고 대출 비율을 최대한 높여서 이미 급등한 주택 가격을 지불하거나 주택 시세가 낮은 지역을 찾아 이주하는 것 외에는 선택 사항이 많지 않다.

■ 대도시 주택 구입하려면 얼마나 오래 걸리나
설문 조사에서 약 53%의 응답자가 주택 구입의 가장 큰 걸림돌로 더딘 다운페이먼트 자금 마련 과정을 꼽았다. 응답자의 약 68%는 다운페이먼트 자금으로 모아 둔 돈이 1,000달러에도 미치지 못했고 약 44%는 생활비에 쪼들려 다운페이먼트 자금을 한푼도 모으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처럼 초라한 밀레니엄 세대의 다운페이먼트 마련 성적표는 실제 주택 구입 상황과 비교할 경우 더욱 초라해진다.
아파트먼트 리스트가 30여곳 대도시에서 중간가격대의 콘도미니엄을 구입한다고 가정했을 경우 밀레니엄 세대가 주택 구입에 필요한 다운페이먼트를 마련하는 데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기간을 알아봤다. 
주택 가격이 높은 지역의 경우 무려 23년이나 걸려야 주택 구입에 필요한 다운페이먼트 자금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됐다.

■ 실제 필요 다운페이먼트와 기대치 큰 차이
밀레니엄 세대가 적절한 금액의 다운페이먼트를 마련하지 못하는 것은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다운페이먼트 금액과 실제 주택 구입에 필요한 금액 간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콘도 중간가격이 약 42만400달러인 L.A.에서 구입에 필요한 다운페이먼트는 약 8만4,080달러(20%기준)이지만 밀레니엄 세대의 머릿속에는 약 3만6,000달러만 준비되면 구입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다.<도표 참조> 
조사 결과 다운페이먼트 마련에 약 5년 정도 걸리는 지역이 있는가 하면 16개 지역은 약 10년, 3곳은 약 20년을 기다려야 다운페이먼트가 마련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서둘러 다운페이먼트부터 모으기 시작해야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5년이 걸리든 20년이 걸리든 내집을 장만하기 위해서는 당장 한 푼이라도 모으기 시작해야 한다. 
설문 조사에서 약 29%가 한달에 약 200달러 정도를 다운페이먼트 목적으로 모으고 있다고 했는데 현재 주택 가격을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 자동 인출
내집 마련을 위해서라면 하루 커피 한잔 습관을 버릴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한다. 의식적으로 자금을 적립하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에 ‘자동 인출’의 힘에 의존해서 다운페이먼 마련을 시작한다. 
일주일에 약 100달러 정도를 체킹 계좌에서 세이빙 계좌로 이체하도록 자동 인출 서비스를 시작한다. 처음에는 힘들겠지만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금액을 150달러로 조금씩 올려 가며 다운페이먼트 곳간을 차곡차곡 쌓아나간다.

◆ 저다운페이먼트 대출
굳이20% 다운페이먼트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 정부 보조 대출 프로그램중 다운페이먼트 비율이 3%대로 낮은 프로그램도 많다. 
구입하려는 주택 가격이 낮다면 다운페이먼트 비율이 낮은 대출 프로그램을 통해서 내집 마련의 꿈을 이뤄보도록 한다. 
연방주택국(FHA)의 경우 첫주택구입자 대출 프로그램으로 크레딧 점수가 약 580점 이상인 경우 약 3.5% 다운페이먼트만 마련돼도 대출을 발급한다. 크레딧 점수가 500~579점인 경우에도 약 10% 다운페이먼트로 FHA 대출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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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 세대의 주택 구입 시기가 점차 지연되고 있다. 5년 이후에 주택 구입에 나서겠다는 비율이 지난해보다 높아졌다.<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