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몇 주 전까지만 해도 부시 행정부 관료들이 이라크 주둔 미군 철수 일정에 대해 넌지시 언급했던 것을 생각하면 우습다. 하지만 이라크가 자국 통제를 하려면 12개월에서 18개월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주장처럼 그럴 듯 하지도 않은 행동 계획만 지어내면서 시간을 끌어도 이라크가 순순히 혼란 상태를 받아들일 수도 없으며 미국이 하루 빨리 손을 떼는 데에도 도움이 안 된다.

반란군 무장 해제, 바그다드의 안정화, 소수 인권 보호 및 이라크의 풍부한 오일 배분 등의 가장 어려운 문제들에 직면하기 위해서는, 이라크 리더들뿐만이 아니라 부시 대통령 자신을 위해서도 명료하고 믿을 만하며 공적인 마감 시간이 필요하다.

이렇게 해야만 이라크인과 미국인 모두 발전이 진행되고 있는지 그리고 노력을 기울인 만한 가치가 있는지의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바그다드의 잘메이 칼릴자드 미국 대사가 이라크의 지도자들이 반란군에 의한 유혈 사태를 감소시키기 위해 “어려운 결정을 내릴” 일정표를 정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것을 보면 그 역시 시기적 임박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출판되지 않은 “변덕스런 정치 일정표”를 검토한 본지(뉴욕 타임즈, 편집자 주)의 25일자 평론을 보면 일정표는 알려진 것보다는 압박 강도가 낮은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그 일정표에 따르면 이라크 의회는 12월 안에 반란군 해체 시기에 대한 골자를 작성해야 한다. 하지만 강력한 민병대를 소유한 2개의 종교당의 지지를 받는 누리 카말 말리키 국무 총리의 정부가 언제까지 반란군을 해체해야 하는지에 대한 마감 시기는 그 일정표에 정해져 있지 않다. 칼릴자드 대사가 기자 회견을 가진 다음날 말리키 총리 역시 기자 회견을 통해 자신은 아무 것에도 동의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약속해 놓고 지키지 않는 것은 이라크인만이 아니다. 이라크 주둔 미군 사령관 조지 케이시가 바그다드를 안정화시키기 위해 더 많은 군대가 필요하다고 발표한 다음날 그의 사무실은 그런 의미가 아니다라고  “해명” 성명을 발표하였다.

케이시 사령관이 이라크는 12개월에서 18개월 내에 자국 통제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에 반해 부시 대통령은 자신은 전혀 다른 일정표를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누설하였다. 기자 회견에서 미군의 이라크 영구 주둔을 거부하는지의 여부를 질문받았을 때 부시 대통령은 그것은 이라크 정부가 결정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하였다. 그는 덧붙여서, “솔직히 이라크는 앞으로 5년에서 10년 후에는 어떤 세상이 될 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처지가 아닌 것 같다” 라고 말하였다.

금주초 본란은 미군 철수 후 이라크에 혼돈 상태가 벌어지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즉시 무엇이 시행되어야 하는지 설명하였다. 이라크는 국제 화해 회담을 시작하고 반란군 무장 해제를 해야 한다. 미국은 바그다드 안정화를 위해 확실한 압박을 가해야 하고 이라크 주변국의 도움을 이끌어내야 한다.

일정표를 자꾸 바꿀 시간이 없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의 참을성에도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이라크인들에게 명백히 하고 있다” 고 몇 일 전 언급하였다. 부시 대통령 자신도 미국 국민들이 그가 이 전쟁에서 보여준 큰 실수들을 이미 오래 참아왔으며 이제 우리가 더 참을 수 있는 기간은 몇 년이 아니라 고작 몇 달 뿐 임을 확실히 인식하기 바란다. 장밋빛 승리관이 아니라 확실한 발전을 위해서는 정말 마감 시간이 있다. <박세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