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보건 기구(WHO)가 독감 백신 생산량 증대를 위한 새로운 계획을 발표한 것을 보면 이 유행 독감 바이러스의 맹공에 세계가 얼마나 준비가 안 되어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 120명 이상으로 이루어진 전문가 집단에 의한 새로운 계획안은 백신의 공급량을 늘리기 위한 현명한 방안을 제시하지만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수 년이 걸리고 100억 불이나 필요하다.

조류 독감의 악성 형태인 가장 우려되는 독감의 변종이 인류 전체를 휩쓸 것이라는 징후는 아직 없다. 현재까지는 10개 국의 256명 만이 감염되었지만-이들 중 대부분은 닭과 가까이 접촉하는 아시아의 사람들이다- 극도로 치명적인 이 균으로 인해 이들 중 60%가 사망하였다.

다행히 아직까지 이 균은 사람들간에 쉽게 옮겨지지는 않는데, 사람들 간의 접촉으로 전염이 시작되는 것은 유행병이 되는데 중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이번 변종 또는 다른 변종의 전염성이 커지면 전염은 매우 급격히 이루어질 것이므로 우리가 지금 준비하지 않는다면 저지할 수 있는 가능성이 거의 없다.

금주 세계 보건 기구는 이 유행병이 퍼지기 시작할 경우 백신 공급량은 수십억 개나 부족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동 기구는 3개의 일부 중복되는 안을 제시하였는데 그것은 (1)평소 감기철에 백신 사용량을 증가시켜서 백신 생산자들이 생산량을 늘리게 하거나 (2)생산량을 늘리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거나 (3) 더 광범위하고 장기적으로 지속되는 면역성을 갖게 해주는 더 강력한 백신을 개발하는 것이다.

30억불에서 100억불 정도를 들여 세계적으로 노력을 기울이면 3년에서 5년 이내에 결과가 나올 수도 있지만 지금 행동을 개시한다는 조건 하에서이다. 부시 행정부가 다른 국가들도 백신을 개발하고 생산량을 늘릴 수 있도록 돕는데 세계 보건 기구에 1,000만 불을 쾌척하겠다고 한 것은 신속한 조치였지만 금액이 턱없이 부족하다.

행정부는 또한 응급시 백신 생산량을 급속히 증가시킬 수 있는 세포 기반 신기술을 개발하는 것에 10억불을 투자하는 것을 포함하여 백신 연구에 상당량의 금액을 투자하였다. 주로 미국을 위한 연구이기는 하지만, 이러한 연구들을 통해 얻어진 지식들은 세계 다른 나라들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미국의 그리고 국제적 노력은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 모든 미국인을 보호할 충분한 양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게하려는 행정부의 목표는 4년 또는 5년 후에나 이루어질 것이다. 세계의 다른 나라들도 그렇고 미국도 최악의 유행병에 대처할 준비가 아직 안 되었다.<박세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