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모씨는 최근 자신들을 ‘검색엔진 최적화’(Search Engine Optimization) 서비스 업체라고 소개한 곳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스팸이라는 생각에 전화를 끊었는데 이후 남겨진 메시지에서 회신하지 않으면 구글 검색과 구글 맵에서 업소가 사라질 수 있다는 말을 들었고 회신을 했다가 결국에는 사기를 당했다.

이씨는 “소비자가 검색을 하면 우리 업소를 가장 먼저 검색 결과에 보여준다는 말을 듣고 검색엔진최적화 서비스에 가입했는데 나아진 점은 없었다”며 “이후 연락이 닿지도 않는데 아무래도 속은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0월에만 전체 미국인이 받은 스팸 전화는 무려 51억건에 달했다. 

요즘은 자동으로 전화를 발송하는 방식으로 소위 ‘로보콜’(robocall)로 통하는데 이 정도면 사상 최대 규모라는 지적이다. 

스팸 전화 예방 솔루션을 개발하는 ‘노모로보’(Nomorobo) 사가 올해 가장 유행했던 5가지 로보콜 사기 유형을 29일 소개했는데 한인 업주와 소비자들도 주의가 요구된다.

이씨가 당한 검색엔진최적화 사기는 개인이라면 당하지 않겠지만 업주들은 취약할 수 밖에 없다. 특히 소셜미디어 등을 활용한 입소문 마케팅이 일반화되면서 검색 결과나 지도에서 업소가 삭제될 수 있다는 말에 혹하기 쉽다는 것이다.

또 요즘 같은 건강보험 갱신 기간에는 다양한 플랜이 있다며 가장 좋은 보험을 찾아주겠다는 사기 전화가 많다. 대신 수수료를 요구하는 식인데 지난달의 경우 85만건 이상이 보고돼 9월에 비해 5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좋은 조건의 보험이 필요하면 소비자가 스스로 보험사에 연락을 해 능동적으로 찾고 가입하는 것이 해답이라는 조언이다.

연방국세청(IRS) 사칭 전화도 빠지지 않는 단골 유형이다. 존재하지 않는 택스 빌을 들이대거나, 체포 당할 수 있다고 협박하거나, 바뀐 세법이 적용돼 개인정보가 필요하다거나 하는 식인데 IRS는 절대 전화로 납세자와 연락을 취하지 않는다. 

중국 영사관이라고 속인 경우도 탑5에 들었다. 중국인은 물론, 아시안 이민자가 많은 지역이 주된 타겟으로 영사관을 찾아가 패키지를 픽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당한다는 내용이다. 전화를 끊지 않으면 금융정보를 묻고 송금을 요구하는데 노모로보에 따르면 뉴욕시에서만 올해 300만달러 이상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마지막은 이웃 빙자 전화로 에이리어 코드를 비롯한 전화번호의 상당 부분이 같은 곳에서 발신되는 전화다. 

과거에는 LA에 살고 있는데 뜬금 없이 미네소타의 전화번호가 뜨는 식으로 쉽게 경계할 수 있었는데 요즘은 10자리 숫자 중 앞 6자리까지 같은 번호가 표시되면서 사기가 이뤄지는 식이다. 

<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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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걸려오는 스팸전화 때문에 많은 미국인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