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바다주 전국에서 10번째로 소위‘탐폰 택스’폐지

소비자들 탐폰과 생리대 구매시 판매세 부담 없애


“여성의 ‘생리(menstrual) 평등’은 교육, 일터, 건강에 적용되는 평등과 동등하게 다뤄져야 한다.” - 2017년 저서 ‘생리의 비밀 공개’(Periods Gone Public) 저자 제니퍼 와이스-울프. 탐폰이나 생리대는 전체 인구의 절반 가량이 평생 살면서 약 40년간 매년 수십번씩 사용해야 하는 생활필수품이다. 이들 제품이 선택 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입법기관이 인지하기 시작했다.



지난 6일 네바다주는 뉴욕, 플로리다, 일리노이 등 다른 9개주와 나란히 소위 ‘탐폰 택스’를 폐지키로 했고 소비자는 탐폰이나 생리대를 구입할 때 6.85%의 판매세를 내지 않게 됐다. 데오드란트, 비누 등 위생용품 대부분은 주정부 법에 따라 과세가 이뤄지고 있는데 탐폰과 생리대는 이와 다르게 의료용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번 네바다주의 결정은 제니퍼 와이스-울프 작가가 처음 사용한 ‘생리 평등’의 지지층과 탐폰 택스를 없애 관련 제품이 절실한 이들이 부담 없는 가격에 이용할 수 있게 하자고 주장하는 운동가들의 승리다.

국제적으로는 케냐가 생리 용품에 대한 과세를 중단한 첫번째 국가인데 2004년 케냐 정부는 수백만명의 여성들이 비싼 가격을 감당할 수 없다는 점을 들어 이들 제품에 대한 세금을 없앴다. 캐나다도 2015년 관련 세금을 없앴으며 말레이시아, 인도 그리고 호주가 올해 이런 움직임에 동참했다.

미국에서는 식료품과 처방약에 세금이 매겨지지 않는데 그 이유는 생필품이기 때문이다.

여러 의원들과 생리 평등을 위한 입법 활동을 펼치고 있는 와이스-울프 작가는 최근 전화 통화에서 “과연 발기부전 치료제 바이애그라, 고혈압약 로게인, 스낵인 팝타르츠가 생필품인가?”라고 질문을 던졌다.

유타주와 같은 곳의 입법가들은 어떤 품목을 과세 또는 면세 품목으로 정할지 원하지 않아 탐폰 택스 세금 폐지 노력을 포기했다. 그러나 유타는 아케이드 게임의 토큰과 유사하게 여성 생리 용품을 별도의 면세 품목으로 인정했는데 마치 텍사스의 카우보이 장화, 위스콘신의 건 클럼 멤버십, 아디아호의 전기톱과 동일한 맥락으로 취급되고 있다.

여성들은 본인들의 생리와 관련된 여러가지 측면과 관련해서 특히 “우리의 비밀인 것을 공론화하면 다른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 수 있는” 이슈인 것을 받아들여야 하는 처지라고 와이스-울프 작가는 말했다. 그러나 그녀에 따르면 중요한 사실은 생리 평등 이슈를 제기했을 때 “입법가들을 매우 불편하게 만들었던 것은 전혀 아니었다”는 점이다.

1982년 뉴욕 타임스 매거진에 실린 기사를 통해 당시 낸 로버슨 기자는 “전날 밤 블랙 벨벳 파리 가운을 입고 댄스 파티에 갔고 그 즈음은 뉴욕이 전형적으로 보여주는 화려한 저녁 시간들의 연속이었다”며 “그리고 그로부터 24시간 뒤 나는 손가락과 다리가 괴사하면서 검게 변한 채 죽어가고 있었다”라고 적었다.

독성 물질에 의한 쇼크 증상에 관한 해당 기사로 로버슨 기자는 퓰리처 상을 수상했다.

당시 기사는 우연히 감염될 수 있지만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황색 포도상구균에 의한 질병을 소재로 한 것으로 탐폰의 이용과 연관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당시 로버슨 기자는 이미 폐경기를 거친 뒤였음에도 불구하고 박테리아에 감염됐다.

그녀는 이틀간 의식불명 상태였고 이후 두달간 입원해야만 했다. 손가락 여덟개는 부분적으로 절단 수술을 받아야만 했다.

이후 겨우 손가락을 쓸 수 있는 정도의 상태로 회복된 뒤 로버슨 기자는 아파서 쓰러지고 난 뒤 1년이 지나기 전에 이 기사를 쓸 수 있었다.

로버슨 기자는 “기자로서의 내 기량을 다시 한번 발휘하면서 이 기사 작성을 위해 수천개의 단어를 느리고 어렵게 타이핑해야 했다”며 “결국 나는 내 두 손으로 직접 기사를 썼다”고 적었다.                       <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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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ziska Barczyk for The New York 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