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젊은이들에게는 크레딧 기록을 쌓고 크레딧 점수를 높이는 일이 쉽지 않다. 크레딧 기록이 없으면 자동차 융자부터 크레딧 카드 발급까지 사회 초년생들이 자신의 신용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 다음은 월스트릿 저널이 대학에 진학하는 자녀들의 크레딧 쌓는 방법을 정리한 것이다. 



대학에 다니는 한 자매를 예로 들어보자. 동생은 대학 1학년을 마치고 크레딧 카드를 신청했다. 하지만 거부됐다. 이유는 학자금 융자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런데 학자금 융자 상환은 대학원을 마친 후에나 시작되는데 융자 때문에 거절당했다는 사실을 이해하기 힘들다.  그녀의 언니는 학자금 융자를 받지 않았고 졸업을 앞두고 있는데도 역시 카드 발급이 거부됐다. 크레딧 기록이 전혀 없다는 이유에서다. 

대학 입학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하면 자신이 원치 않아도 크레딧 카드 신청서를 받곤 한다. 그런데 입학생들이 스스로 카드를 신청해 받기는 힘들다. 지난 2009년 제정된 연방 ‘크레딧 카드 법’(Credit CARD Act of 2009)에 따르면 21세 미만의 청소년들이 크레딧 카드를 받으려면 보증을 서주는 코사이너가 있거나 가정에서 독립적인 수입이 있음을 증명해야 한다. 젊은 새내기들의 카드 발급이 더 어려워진 것이다. 

그러면 이들의 카드 발급이 사실상 불가능한 것일까. 아니다. 대학에 진학해 공부하면서도 크레딧을 쌓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학년별로 크레딧을 쌓는 방법을 월스트릿 저널은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1학년

▲부모들의 크레딧 이용하기

부모들이 자신의 크레딧 카드중 한 개에 대학 신입생 자녀도 사용할 수 있도록 이름을 추가해 넣을 수도 있다. 그런데 주의할 점이 있다. 

미국 신용평가회사 에퀴팩스의 소비자 교육 및 홍보국 부사장인 낸시 비스트리츠-발칸은 “이름을 올리려면 우선 부모의 크레딧이 좋아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부모의 크레딧 기록이 좋지 않으면 오히려 자녀들의 크레딧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선금카드(secured card, prepaid card) 이용

선금 카드를 이용해 크레딧 쌓는 방법도 좋다. 워싱턴 DC 소재 비영리단체 ‘크레딧 카운슬링 전국 재단’의 브루스 맥클레이 홍보 담당 부사장은 선금카드는 먼저 적립된 현금만큼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구입할 때 크레딧을 체크하지 않는다면서 선금 카드 이용도 좋은 옵션이라고 설명했다.

사용자는 일정 금액을 적립해 카드를 발급 받은 후 적립 금액 내에서 돈을 쓰고 매달 다시 채워 넣는 방식이다. 

또 18세부터는 미국 3대 신용평가 회사(익스피리언, 트랜스유니언, 에퀴팩스)로부터 ‘annualcreditreport.com’을 통해 매년 무료로 크레딧 리포트를 받아 볼 수 있다. 따라서 매년 자신의 신분을 도용한 불법적인 내용이 있는지 확인해 보고 또 크레딧이 어떻게 쌓여 가는지도 확인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무료 크레딧 기록 연람에는 FICO점수가 포함되지 않는다. 이를 확인하려면 거래 은행이나 온라인 ‘디스커버 크레딧 스코어카드’(Discover Credit Scorecard)를 이용해 무료로 받아 볼 수 있다. 무료 FICO 점수는 또 ‘Mint’‘Credit Karma’와 같은 재정 앱을 이용해 받아 볼 수 있고 FICO와 함께 최근 신용도 평가 기준을 이용되기 시작하는 ‘빈티지스쿠어 3.0’도 받아 볼 수 있다. 


■2학년

▲자동차 구입하기

이때부터 일부 학생들은 부모의 도움으로 카드를 받기 시작한다. 부모들이 자동차를 구입해 주고 자녀들은 개스비와 보험료를 낸다. 하지만 이를 역으로 하는 것도 크레딧을 쌓는 방법이다. 

자녀들이 자동차 융자를 받을 때 부모가 코사인을 해주고 자녀들이 월 페이먼트를 낸다. 대신 부모는 개스비와 보험료등 기타 부대 비용을 지불한다. 그런데 한가지 주의할 점은 자동차 융자와 관련된 부채가 많아지면 다른 크레딧 신청이 어려워 질수도 있다는 것이다. 

▲유틸리티 내기

전문가들은 유틸리티, 셀폰, 기타 구독이나 시청료는 제때 내거나 데빗 카드 사용 등으로는 학생들의 크레딧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생들이 기숙사나 캠퍼스 아파트에서 살지 않고 밖에서 거주하며 월 렌트비를 낸다면 ‘렌탈 카마’(Rental Kharma)나 ‘클리어나우’(ClearNow)와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면 크레딧 쌓는데 도움이 된다. 이런 서비스 업체들은 월 페이먼트 기록을 신용 평가 회사에 보고해 준다. 그런데 이런 서비스를 받으려면 건물주가 이 사이트에 등록을 해줘야 하며 건물주가 월 수수료까지 지급해야 한다. 

▲주유소 또는 소매점 카드 발급받기

부모의 코사인 없이 주유 카드 또는 소매점에서 발행하는 크레딧 카드를 받는다. 물론 사용 한계는 매우 낮을 것이다. 따라서 파트타임 일을 하면서 소액의 수입을 올려도 쉽게 발급 받을 수 있다. 

이들 카드를 정기적으로 사용하고 카드 밸런스는 사용 가능한 크레딧의 30%를 넘지 않아야 한다. 또 매달 사용한 돈을 모두 갚는다. 


■3학년

학자금 대출을 갖고 있다면 소액이라도 조금씩 갚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갚아라. 물론 나머지 2년동안 학자금 대출을 더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경우에도 소액을 갚아 나가면 졸업후 갚아야 할 월상 상환금액 보다 적다고 해도 대출 회사는 이를 신용평가 회사에 보고해 준다. 

학생들이 자동 데빗 페이먼트 플랜을 이용하면 이자율도 낮출 수 있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졸업후 융자 탕감 플랜을 이용하려 한다면 재학중 페이먼트가 어떤 영향을 주게 되는지 잘 알아봐야 한다. 

앞서 예를 든 자매의 경우 학자금 대출을 받았다는 이유로 카드 발급이 거부된 동생은 이런 방법을 사용해 500달러 한계의 학생 크레딧 카드를 발급 받을 수 있었다. 또 선금 카드를 1년 또는 2년간 사용하며 정확한 페이먼트 기록을 쌓은 학생들은 소액이기는 하지만 학생 크레딧 카드를 받을 수 있게 된다. 


■4학년

4학년이 됐는데도 어떤 종류의 크레딧 카드도 가지고 있지 않는다면 졸업전 꼭 카드를 신청하는 것이 좋다. 

사용 한계액은 상대적으로 낮겠지만 발급 기준이 완화 돼 수입을 별로 문제삼지 않는다. 카드 사용 기록이 좋다면 카드회사에 이자율을 낮춰 달라거나 연회비를 없애달라는 등의 요구를 할 수 있다. 

FICO의 돈헴 분석가는 “페이먼트를 수년간 한번도 거른 적이 없고 사용한 금액이 낮다면 FICO 점수가 600점 이상을 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면서 “크레딧이 좋아져 졸업 후 좋은 크레딧으로 첫 사회 생활을 시작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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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크레딧은 생명이다. 하지만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새내기 사회인들은 크레딧이 없어 여러 가지 불편을 겪는다. 크레딧을 알차게 쌓아 나가는 방법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Jon Han/The New York 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