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부터 화장품·샴푸까지 다양한 제품 판매

 ‘슈퍼푸드’이름만 붙으면 날개돋친듯 팔려

고령화 진행, 웰빙라이프 니즈 증가 탓



‘블루베리와 아보카도처럼 이제는 익숙해진 것들부터 사차인치·노니 같은 낯선 이름까지….’

홈쇼핑에 떴다 하면 ‘완판’을 기록하는 이 식품들의 공통점은 ‘슈퍼푸드’라는 타이틀이다. 

건강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원물은 물론 슈퍼푸드 과자부터 화장품·샴푸까지 다양한 제품으로 만들어져 판매되고 있다.  

이처럼 한국 내에서 슈퍼푸드라는 이름만 붙으면 날개돋친 듯 팔려나가는 까닭은 무엇일까. 정범평 NS홈쇼핑 건강식품팀 대리는 “인구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나이가 들어서도 웰빙라이프를 즐기고 싶어하는 니즈가 증가했다”며 “슈퍼푸드는 의약품이나 건강기능식품과 달리 일반식품에 해당돼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다른 음식에 섞어 다양하게 즐길 수도 있어 꾸준히 팔린다”고 설명했다.

◇슈퍼푸드도 유행이 있다

한국 식품업계에서는 1세대를 블루베리·귀리·렌틸콩 등의 ‘로푸드’로 본다. 2세대로는 햄프시드나 아마씨 같은 씨앗푸드를 요거트나 밥에 섞어 먹는 것이 크게 유행했다. 

최근에는 특정한 품목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슈퍼푸드가 골고루 판매되는 추세다. 카카오닙스와 브라질너트·사차인치 등 견과류 슈퍼푸드는 물론 아보카도와 노니 등의 열매 슈퍼푸드도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실제로 K쇼핑은 지난 2월 캘리포니아에서 산지 직송한 ‘엠파크 생아보카도’ 론칭 방송에서 준비수량이 방송 10분을 남기고 매진됐다. 

NS홈쇼핑도 1~4월 주문액이 30억원을 넘어섰다. GS홈쇼핑은 사차인치가 함유된 ‘고메넛츠’를 판매해 좋은 실적을 냈다.  

이정헌 NS홈쇼핑 SB식품팀 대리는 “앞으로 다가올 제4세대 슈퍼푸드는 종류가 확장되는 것뿐 아니라 환이나 젤리 등 건강기능식품으로 가공한 제품이 인기를 끌 것”이라며 “뿐만 아니라 하나의 기능성을 뛰어넘어 두 가지 이상의 멀티 기능성을 갖춘 슈퍼푸드들이 각광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과자부터 샴푸까지 한국은 ‘슈퍼푸드 열풍 ’

슈퍼푸드가 인기를 끌자 최근 들어서는 슈퍼푸드의 건강한 이미지를 원하는 식품제조업체나 뷰티업계에서도 슈퍼푸드를 전면에 내건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비교적 접근이 쉬운 쪽은 식품제조 분야다. 해태제과는 ‘건강까지 생각한 과자’를 콘셉트로 최근 슈퍼푸드로 알려진 카카오닙스가 들어간 ‘사브레 카카오닙스’를 출시했다. 

카카오닙스는 초콜릿의 주원료인 카카오의 열매를 발효·건조해 로스팅한 후 껍질을 제거하고 적당한 크기로 분쇄한 것이다. 폴리페놀이 다량 함유돼 노화방지 효과가 탁월한 슈퍼푸드다. 

사브레는 카카오의 귀족으로 불리는 ‘페루산 크리올로종’을 사용해 다른 카카오닙스 제품들과 차별화를 꾀했다.

일동후디스는 세계 최초로 카카오닙스차를 개발,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출시 이후 편의점에서만도 누적 판매량이 100만병을 돌파했을 정도로 인기다. 일동후디스는 페루산 카카오닙스에 자일리톨을 코팅해 달콤함을 더한 ‘후디스 자일리톨 카카오닙스’도 출시했다.

농심켈로그는 귀리를 쉽고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리얼 그래놀라 트리플 빈’을 선보였다. 슈퍼푸드 중 하나인 귀리와 단백질이 풍부한 병아리콩·검정약콩·완두콩 등 세 가지 콩을 더해 맛과 영양을 한층 강화한 제품이다. 

뷰티업계에서도 슈퍼푸드는 ‘핫’한 아이템이다. 아모레퍼시픽이 출시한 헤어케어 브랜드 프레시팝은 아예 슈퍼푸드를 콘셉트로 기획됐다. 단백질과 식이섬유·칼슘 등 영양소가 풍부한 오트밀을 활용한 ‘오트 퀴노아 쉐이크 샴푸’와 호두·퀴노아 성분을 담은 ‘슈퍼 그래놀라’ 등이 대표제품이며 출시 한 달 만에 매출 20억원을 넘어서는 등 고객의 반응도 좋았다.

화장품 로드숍 이니스프리는 제주도 슈퍼푸드를 원료로 한 ‘슈퍼푸드 프롬 제주’ 라인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지금까지 블루베리·무화과·아티초크 등 다양한 슈퍼푸드를 원료로 한 화장품이 출시됐다.

◇슈퍼푸드 인기에 ‘국산화’ 바람

유명 슈퍼푸드의 산지는 남미나 아프리카·유럽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슈퍼푸드의 인기가 높아지자 국내에서도 슈퍼푸드를 재배하는 농가가 등장했다. 

강원도 홍천의 ‘홍천강 퀴노아’ 영농조합이 그 가운데 하나다. 이 조합은 서유럽에서 주로 나오는 퀴노아를 재배한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지난 2015년 12.5㏊에서 11톤이 넘는 퀴노아를 수확했다. 

인도와 아프리카가 원산지인 아열대 수목 모링가는 순천에서 재배되고 있다. 2014년 창립된 순천만 모링가 협동조합은 국내에서 최초로 모링가 재배에 성공했다. 

모링가는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식물이다. 순천만 모링가 협동조합은 모링가 발효제품, 분말, 차 및 비누 등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모링가 재배현황은 2017년 기준 순천·장흥·완도·함평 등 8개 시군의 42㏊에 달한다.

물론 슈퍼푸드의 유행이 지나가면서 쓴맛을 본 업종도 있다. 블루베리가 대표적인 사례다. 

2012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으로 해외에서 저렴한 블루베리가 수입되면서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이에 따라 폐업하는 농장이 늘어나자 정부는 2016년 이들 농가에 보조금을 지급하며 폐업을 독려하기도 했다. 

<박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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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브레 카카오닙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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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리스 카카오닙스 차(위쪽)와 귀리와 병아리콩을 넣은 켈로그 ‘리얼 그래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