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통증 전 연령층서 가장 흔해

10대선 척추측만증·허리디스크

20~40대, 허리·목디스크 많아

50대부턴 척추관협착증 늘어


자세 바르게 하고 몸은 따뜻하게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 피해야

통증 심할땐 침·부항치료 도움

꾸준히 허리근육 강화운동해야



한해 약 800만명(남성 41.5%, 여성 58.5%)이 척추질환으로 건강보험 진료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6.5명 중 1명꼴이다.  

정천기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팀에 따르면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해보니 지난 2016년 척추질환으로 건강보험 진료를 받은 환자(의료급여 제외)는 인구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10만명당 1만6,387명으로 2012년보다 7.6%(1,159명) 증가했다. 증가율은 남성이 11.2%로 여성(5.1%)보다 높았다. 성별는 여성이 10만명당 1만9,024명으로 남성(1만3,765명)보다 1.38배 많았지만 격차는 2012년 1.46배보다 줄었다.  

척추질환 발생률은 남녀 모두 25~29세에 10%를 넘어섰고 여성은 70~74세에 49.5%, 남성은 75~79세에 36.2%까지 치솟았다. 20%대 진입은 여성 45~49세, 남성 55~59세, 30%대 진입은 여성 55~59세, 남성 70~74세로 여성이 각각 10년, 15년 빨랐다. 

나이와 상관 없이 가장 흔한 척추질환은 등통증이었다. 허리 디스크(추간판탈출증), 척추관협착증 등 기타 척추장애, 척추증, 목디스크가 그 뒤를 이었다.  

특정 연령층에서만 두드러진 척추질환도 있었다. 0~9세에서는 기타 변형성 척추질환, 척추가 옆으로 휘거나 뒤틀린 척추측만증이, 10대에서는 척추측만증과 허리디스크가 2~3위를 차지했다. 20대에는 허리 디스크, 30~40대에는 허리·목 디스크와 척추증이 등통증의 뒤를 이었다. 50대 이상에서 나이가 들수록 척추관협착증을 포함한 기타 척추장애의 비중이 커졌다. 척추관협착증은 50대 여성에서 3위, 남성에서 목디스크에 이어 4위를 자지했고 60대부터 2위로 올라섰다.


◇자세·작업환경 바르게 하고 몸 따뜻하게=등통증은 등쪽 부위에 발생하는 통증으로 근막통증증후군이라고도 한다. 목·팔·옆구리·허리·다리 통증을 포함하는 통증으로 성인의 60~80%가 한번쯤은 경험하는 흔한 근골격계 질환이다. 40~70대 여성에서 더 많이 발생한다. 경직된 자세로 장시간 반복작업을 하는 직업군에서 많이 발생한다. 

등통증은 심한 어깨질환, 목디스크 등 입접 부위의 통증이 전이된 경우가 많고 등을 구성하는 근육·뼈·관절에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다. 비교적 후유증 없이 치료되는 질환이지만 방치하면 만성통증, 지속적인 관절운동장애를 유발한다. 또 디스크 등으로 발전하거나 통증이 전신으로 확산돼 수면장애, 피로, 짜증, 전신쇠약, 의욕감퇴, 우울증까지 나타날 수 있다. 좌우 다리 길이·골반 크기가 차이 나거나 골반이 틀어진 경우, 의자에 삐딱하게 앉는 등 자세불량, 가방을 한쪽에만 메거나 전화기를 한쪽 목에 끼고 받는 자세, 목·어깨를 앞으로 빼는 자세, 갑자기 무리한 운동을 한 경우, 뼈·관절·근육의 퇴행성 변화, 추위·습기가 심한 곳에 노출된 경우, 피로·감염 등으로 전신 기능이 저하된 경우 등에 생긴다. 

홍지성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등통증을 예방하려면 자세·작업환경을 바르게 해 몸의 균형을 잡아주고 자주 스트레칭 운동과 마사지를 해주는 게 좋다”며 “차가운 환경이나 온도차가 큰 환경에 갑작스럽게 노출되는 것을 피하고 몸을 따뜻하게 해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등통증이 심할 경우 통증 유발점 주사, 한약·침·부항치료 등이 도움이 된다.


◇척추관협착증은 쪼그려 앉으면 통증 덜해=척추증은 척추 뼈·관절의 퇴행성 변화로 허리·엉덩이 등에 통증을 일으킨다. 심해지면 척수신경근을 압박해 통증, 이상감각 등을 초래한다. 

허리 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에 있는 원판 모양의 디스크가 뒤쪽으로 탈출돼 신경을 눌러 다리통증을 일으킨다. 추간판의 노화로 내부에 염증이 생겨 부풀어 오르거나 거듭된 외상으로 추간판 외피가 찢어져 내부에 있던 수핵이 빠져나와 발생한다. 반복적으로 허리에 무리를 주는 작업·자세, 갑자기 물건 들어 올리기, 유산소·유연성 운동부족, 흡연, 가족력 등도 장기간에 걸쳐 영향을 미친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 주변 근육·인대가 퇴행성 변화로 두꺼워져 척추 속 신경길인 척추관 등이 좁아져 신경이 눌리면서 생긴다. 오래 서 있거나 걸으면 허리·엉덩이에서 시작해 점차 다리로 뻗치면서 허벅지가 땅기고 종아리에서 발바닥까지 저리고 시린 통증, 감각장애 등이 나타난다. 퇴행성 질환으로 대개 40대에 요통으로 시작해 50~60대에 악화한다. 심해지면 쉬지 않고 걸을 수 있는 보행거리가 점차 100m·50m 식으로 짧아진다. 

허리 디스크는 구부리거나 숙이고 바닥에 앉아 있으면 통증이 더 심하다. 반면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를 펴면 신경눌림·통증이 심해지고 허리를 구부린 채 벽·의자·지팡이 등을 짚고 서 있거나 쪼그려 앉으면 나아진다. 통증이 심해진다면 약물·물리·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일시적이나마 통증을 줄일 수 있다. 꾸준히 허리근육 강화 운동을 하면 요통 관리에 도움이 된다. 정천기 교수는 “허리가 아프다고 움직이지 않으면 통증이 더 심해진다”며 “최대한 움직이고 체중조절·금연을 하고 필요하다면 지팡이나 등산 스틱을 가지고 다니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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