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 차세대 단체 조직 아직 미흡 아쉬워"
"한국기업들에 동포들 보다 따뜻한 시선으로"

부임 3달째를 맞는 김성진 주 애틀랜타 총영사. 그는 부임하자 마자 애틀랜타 한인사회는 물론 동남부 지역 한인사회를 포함해 한국 지상사 관계자, 그리고 주류사회 정부관계자 등을 만나며 의욕적인 행보를 보여 왔다.  
이런 김 총영사를 바라보는 동포들은 역대 어느 총영사보다 후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제 취임 초기이지만 한인사회가 그에게 많은 기대감은 갖게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외무고시 15회 출신으로 1981년부터 34년째 외교관으로 근무하면서 애틀랜타 총영사를 자신의 외교관 생활의 마지막 공직이라 생각하는 김 총영사를 본지 조미정 사장이 만나 봤다. 

-부임 후 두 달 반 동안 참 바쁘게 지낸 것 같다. 한인사회에 대한 소감은?
“미국의 다른 지역보다 단체 수가 좀 작고 활동 규모나 인적 구성이 단순해 마찰이 적고 교민사회가 안정돼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른 지역은 인적 구성의 경계가 분명한데 여기는 많이 중복돼 있다. 한마디로 교민사회가 편안하고 소통하기가 어렵지 않다. 특히 한인회관 건립모금에 1천여명이 동참해 단시일 내에 회관을 마련한 것에 대해 외교부도 큰 인상을 받았다. 대도시 한인사회에서는 이런 일이 쉽지 않다.”

-임기 기간 중 무엇에 가장 역점을 두고 싶나?
“총영사는 선출직 정치인이 아니기 때문에 공약 같은 사업을 내걸기는 어렵다. 총영사는 교민과 현지 지상사 등을 한국과 연결시키는 행정 관리자다. 임기 내 공약을 하고 인사철이 돼 떠나면 부작용과 후유증이 생기기 마련이다. 애틀랜타와 동남부 한인사회의 주인은 동포이므로 동포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자발적으로 현안을 만들면 기꺼이 조언하고 자문에 응하겠다.”

-그럼에도 새해 총영사관 중점 추진 사업은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 동포사회가 화합하는 방향으로 나갈 수 있도록 돕겠다. 또한 미동남부지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을 지원하고 투자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해 힘쓰겠다. 또 주류사회와의 협력체계 강화, 차세대 지도자 육성 등의 사업을 추진할 것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예산확보에도 주력할 것이다.”  

-이민 차세대 인재 사업에 대해 한국 정부의 관심이 큰 것으로 안다. 특별한 구상이 있는가?
“1세대 교민들이 1992년 LA폭동 이후 반성을 하면서 코리안어메리칸 연합(KAC) 같은 차세대 단체들이 생겨났다. 애틀랜타는 자발적 차세대 단체가 아직 미흡하다. 한인회도 1세와 2세가 함께 구성돼야 하고 10~20년 뒤에는 2세들이 한인회를 이어 받아야 한다. 이를 위해 일정 부분 차세대를 위해 과감하게 조직을 재정비해야 한다는데 지역 리더들과 논의를 거쳤다. 차세대 사업 우선 지원을 고려하고 있다. 또한 한국학교 지원에도 힘을 쏟겠다.”

-이곳에 진출해 있는 한국기업에 대한 동포들의 시각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어떻게 생각하나?
“150여개 한국기업이 동남부에 진출해 80억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부임 후 8차례 지상사 대표자들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들 기업들의 지역사회에 대한 기부는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고용의 경우 이중언어가 가능한 한인 2세에 대한 수요도 있지만 특혜를 바라는 것은 곤란하다. 2세들도 자기 능력을 증명하고 자격을 갖춰 스스로 경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동포들도 한국기업에 대한 시각을 조금 크게, 따뜻하게 봐야 한다. 기업들의 존재자체가 한국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2세 등에 기회가 될 수 있다. 그것으로 만족하고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해서는 곤란하다고 생각한다.” 

-각 주정부와의 관계에서 한인 권익 관련 풀어야 할 과제가 있다면?
“부임 후 주정부, 카운티 및 시정부 관계자와 접촉해 한인들의 권익관련 사항을 의논했다. 한인단체들도 미국 시스템에 맞게 체제를 전환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며 미 주류사회에 영향력을 지닌 단체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런 면에서 2세들의 활약이 중요한데 이들이 활동할 장을 마련하는 것이 절실하다. 민간 및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는 체계적인 차세대 단체가 나와야 하며 이를 위해 1세들이 토대를 마련하고 지역의 2세들이 한인의 권익을 위해 전면에서 헌신해야 한다.”

-총영사관 민원 서비스 개선 등 운영을 위한 아이디어는?
“6개 주 20만 교민들의 65%인 13만명 정도가 한국 국적의 재외국민이다. 이들의 출생 및 호적, 여권업무 등의 민원업무를 6명의 직원이 연 1만 7,000여건을 처리하고 있다. 보다 나은 서비스를 위해 추가 인력 및 예산 증액을 요청한 상태다. 큰 원칙은 ‘민원인이 만족할 때까지, 총영사 대하듯 서비스 하라’고 직원들에 주문했다. 또 각 주별 전담영사제도도 실시하고 있다.올 초에도 헌츠빌, 콜럼비아, 랄리 등의 방문이 예정돼 있다.”
 
-어떤 총영사로 기억되고 싶나? 가족관계는?
“이임할 때 “좋은(good) 총영사 왔다 갔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 이곳에서는 아내와 둘이 지내고 있으며, 딸은 한국에서 직장생활 중이고 아들은 미국에서 공부하다 현재 군복무 중이다.”

대담=조미정 사장
정리= 조셉 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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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진 주애틀랜타 총영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