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관 운영위, 한인회와 별도 조직으로 움직여야

한국학교지분은 으로 양도하는 것이 내 소신

 

2014년도 애틀랜타 한인사회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는 단연 한인회관 건립운동이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김백규(사진) 한인회관 건립위원장이 있었다. 애틀랜타 한인회관 건립 과정은 본국은 물론 전 세계 한인 동포사회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2014년도 이제 얼마 남겨놓지 않고 새 한인회관 건립의 주역인 김백규 전 한인회관 건립위원장을 만나 봤다. 김 전 건립위원장은 1976년 애틀랜타로 이민 와 39년째 거주하며 디케이터와 다운타운에 대형 슈퍼마켓 두 곳을 운영하고 있다. 2002-2003년 애틀랜타 한인회장, 2007-2008년 민주평통 애틀랜타 회장, 2013-2014년 한인회관 건립위원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는 조지아 한인식품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한인사회의 숙원이던 한인회관 매입이 성공적으로 잘 마무리 됐다. 건립위원장으로서 올 한해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그렇다. 750만 재외 한인동포 사회에서 사상 유례가 없는 큰 한인회관을 부채 없이 현금 매입한 것은 기적이었다. 애틀랜타 한인사회가 하나돼 기적을 만들어 낸 것이다. 내가 이 일에 쓰임 받았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 김백규 위원장 아니면 모금이 불가능 했다는 지적이 많다. 김 위원장의 폭넓은 인간관계가 모금운동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보는 분이 많은 것 같다.

“과찬이다. 한인사회 규모가 10만이 넘어섰는데 인간관계나 인맥으로는 한계가 있다. 도중에 내 능력으로는 이 일을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근처 교회에서 새벽기도에 나가기도 했지만 근본적으로는 애틀랜타 한인사회의 염원이 만들어낸 기적이라 생각한다.”

 

 

-작년 8월 건립위가 출범하고 처음에는 삐걱거리는 모습이 보였다.  도중에 건립위원장 사퇴도 있었고…

“전,현직 한인회장들이 구 회관 수리 쪽으로 생각이 기울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건립위에서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결국 위원장직을 사퇴하고 해외여행을 떠났다. 그런데 한인회와 한인사회서 다시 맡아달라고 간곡하게 요청해 와 맘을 고쳐 먹었다. 시간을 더 지체해선 안 된다 생각했었다.”

 

-모든 기부가 소중하긴 하지만 특히 기억에 남는 기부도 있었을 텐데…

“최우백 박사에게 전화를 해서 부탁을 드렸더니 “조금만 기다리면 아내와 상의해서 연락 드리겠습니다”라는 답변을 들었다. 그리고 15분쯤 지나니 전화가 걸려왔다. “저희가 조금 보태기로 결정했다”라고. 그래서 “혹시 액수를 알 수 있겠는가?”라고 물었더니 “10만달러”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참으로 감사했다. 어떤 분은 아버지가 돌아가시며 ‘한인회관 건립기금 지원’을 유언으로 남겼다면서 1만달러를 들고 오기도 했다, 노스귀넷고 2세들이 530달러인가를 가져왔는데 동전이 함께 있었다. 참으로 벅차 오르는 감동을 느꼈다.”

 

-일각에서는 회관이 너무 커 앞으로 관리 및 운영에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어두운 면 보다는 밝은 면을 보라고 하고 싶다. 잘 꾸며서 활용하면 얼마든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본다. 2002년 한인회장 재임 시 구 한인회관을 리모델링 해 임대수입이 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매년 한인회에 5~6만달러의 수익이 생기게 한 경험이 있다. 새 회관도 잘 운영하면 적지 않은 수익을 낼 수 있다. 그리고 한인회 운영자금으로 쓰고 남는 것은 한인사회에 환원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새 회관은 회관 운영위원회를 한인회와 별도로 운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 노스애틀랜타한인회 발족 움직임이 있다가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 앉았다. 누구보다 강력하게 반발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분들이 차세대 정계 및 주류사회 진출을 명목으로 삼았는데 명분이 약하다고 생각했다. 뉴욕의 한인 인구와 애틀랜타는 비교가 될 수 없다. 같은 귀넷에서 한인회가 두 개가 되는 것도 말이 안된다. 기존 한인회에 들어와 같이 협력하든지 아니면 차기 선거에서 한인회장에 출마해 당선된 후 일을 하면 되지 않는가?”

 

-한국학교 땅 지분문제도 올 한해 시끄러웠다. 땅 지분양도 계약서 서명 당사자로서 할 말이 많을 텐데…

“1997년에 구 도라빌 한인회관을 살 때 한국학교 돈 21만 6천달러가 없었으면 불가능했다. 한인회의 역사를 잘 모르시는 분들이 일어나지도 않은 일들을 우려해 한국학교에 지분 양도하는 것을 반대했다. 한인회의 존재 이유 중 하나가 다음 세대를 위해 있는 것이다. 한국학교와 한인회는 같이 가는 것이 맞다. 가능하다면 땅도 주고 그 위에 한국학교 건물도 지어줘야 한다는 것이 내 소신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애틀랜타 한인사회가 계속 화합하는 한인사회가 되길 바란다. 한인끼리 싸우거나 헐뜯지 말고 주류사회에 한인의 위상을 높이고 차세대들이 한국역사를 아는 존재들로,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도록 이들을 키워내는 한인사회가 되길 바란다. 조셉 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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