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에서 '보수의 여장부'로 명성이 높은 애리조나주 잰 브루어(공화) 주지사가 3선을 포기했다.

13일 애리조나 지역 언론에 따르면 브루어 주지사는 '주지사직 3선'을 금지한 애리조나주 헌법 개정 추진과 상관없이 올해 11월 주지사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12일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초등학교 학부모 회합에서 "이제 지휘봉을 넘겨야 할 때가 왔다"면서 다음 주지사 선거에 나서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브루어 주지사는 지난 2009년 당시 재닛 나폴리타노 주지사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1기 내각에 국토안보부 장관으로 입각하면서 치러진 보궐선거에 당선됐다.

이듬해 재선에 성공한 브루어 주지사는 명목상 두 차례 연임했지만 주지사 재직 기간은 5년에 불과하다.

브루어 주지사는 전에는 "두차례 연임 제한은 8년 임기를 채운 사람에 해당하는 것 아니냐"며 3선 금지 조항 적용이 억울하다는 견해를 밝히는 등 주 헌법 개정을 통해 3선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 왔다.

공화당 일각에서는 이미 헌법 개정 운동을 시작했지만 이 사안이 공화당과 민주당 사이의 정쟁이 될 조짐을 보이자 브루어 주지사가 '통 큰 결단'을 내렸다는 분석이다.

브루어 주지사는 재임 기간 애리조나주를 극단적인 보수적 지역으로 몰아붙여 잦은 논란을 빚었다.

이민 정책 개혁과 동성 결혼 합법화 등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에 사사건건 반기를 들었다.

지역 경찰에 불법 체류자 색출을 목적으로 불심검문권을 부여한 법률을 만들었다가 연방 대법원의 위헌 결정을 받는 과정에서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당시 애리조나주를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을 영접하러 공항에 나가서는 삿대질까지 하면서 다투는 모습이 언론에 보도돼 유명해졌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핵심 국정 과제인 공공 건강 보험 도입에 대해서는 주 의회 소수당인 민주당과 손을 잡고 소속 정당이자 다수당인 공화당의 반대를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또 공화당이 장악한 주 상원과 하원이 최근 동성애 차별법을 제정하자 거부권을 행사해 '분별 있는 보수주의자'라는 칭찬을 들었다.

한편 브루어 주지사가 연임을 포기하자 애리조나주 공화당 내부에서는 차기 주지사 후보 경선 열기가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현재 애리조나주 공화당에서는 덕 듀시 재무장관, 켄 베넷 정무장관, 스콧 스미스 메사 시장, 알 멜빈 주 상원의원, 앤드루 토머스 전 마리포사 카운티 검사장 등이 물망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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