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위대한 정치가이자 문학자인 ‘빅토르 위고’는 인간은 평생을 살아가면서 세가지 싸움을하다 죽음을 맞이한다고 하였는데, 인간과 자연과의 싸움, 인간과 인간과의 싸움, 그리고 자신과 자신과의 싸움으로 나누었다.

자연과의 싸움에서 인간은 놀라운 지능을 이용해 위대한 문명들을 만들어 갈수는 있지만 결국 죽음이라는 자연을 넘을 수는 없다고 했고, 인간과의 싸움에서는 어리석게도 경쟁이란 틀에 갇혀 개인과 개인, 집단과 집단간의 치열한 경쟁 속에 살다가 이런 경쟁이 결국 국가와 국가간의 경쟁으로 발전해 전쟁이란 비극을 만들어 인간 스스로가 파멸한다고 했다.

그리고 자신과의 싸움에서는 인간의 내면 속에는 선과 악이 늘 공존해 어느 것이 이기느냐에 따라 인간의 가치결정이 달라질 수 있다고 했는데, 위고는 <레 미제라블>이란 불멸의 작품을 통해 선한 자아가 악한 자아를 물리치는 모습을 감동적으로 그려냄으로써, 인간은 자연과의 싸움에서도, 그리고 인간과의 싸움에서도 패배자가 될 수 밖에 없는 존재이지만, 내면에 남아있는 양심이란 선이 자신을 지배하게 되면 그 인생은 변화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려 한 것은 아닌가 싶다.

그런데 미국의 ‘토니 캄플로’라는 사회학자가 95세 이상 된 사람 50명을 대상으로 “만약 여러분에게 또 다시 삶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떻게 살겠습니까?” 라는 재미있는 설문조사를 얼마 전 읽어본 적이 있는데, 위고가 말한 이 인생의 세가지 싸움을 떠오르게 해 주는 것 같아 흥미롭게 생각되었다. 이 설문조사에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한 응답들은 “날마다 반성하면서 살겠다”, “용기 있게 살겠다”, “죽은 후에 무엇인가 남는 삶을 살겠다”등이었다고 한다.

“날마다 반성하면서 살겠다”라는 말은 “남을 배려하며 살기보단 남의 마음을 아프게 한적이 많았다”는 것으로 위고의 비유에서 보면 ‘인간과의 싸움’을 표현한 말처럼 들리고, “용기 있게 살겠다”는 말은 “양심을 버리면서까지 비굴하게 살았다”는 것으로 ‘자신과의 싸움’에서 악이 승리했다는 것을 나타내는 말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죽은 후에 무엇인가 남는 삶을 살겠다”는 표현은 죽음이라는 자연은 거스를 수 없는 명백한 사실임을 깨닫고, 남을 위해 살아가는 삶을 살아보고 싶다는 것으로 ‘자연과의 싸움’을 표현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데, 갈수록 각박해져 가는 세상을 향해 “인생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란 질문에 대한 참으로 진솔한 답이 아닌가 싶다. 조미정 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