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옛날부터 인간은 생존을 위해 수렵과 어로, 채집을 하고 외부의 적으로부터 자신을 지켜야 했기 때문에 활쏘기, 창던지기, 격투 등의 훈련을 게을리 할 수 없었는데, 이것이 현재 우리가 즐기는 스포츠의 기원이라고 한다.

그런데 당시의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행위가 죽느냐 사느냐 하는 사활을 건 행위나 다름이 없었다는 점에서 ‘스포츠’라는 이름으로 이를 즐기는 현대인들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고대 그리스어에는 ‘경기’를 뜻하는 ‘아곤’이란 말이 있는데 ‘너무나 고통스러운 것’을 뜻하는 말로써, 영어의 애거나이즈(agonize: 몹시 괴로워하다)라는 단어의 어원이라는 점만 보아도 이를 쉽게 알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던 이런 행위들을 경기형태로 만든 최초의 올림피아 경기가 그리스에서 시작 되었는데, 이는 그리스의 주신(主神) 제우스를 모시는 제전경기로 전차경주, 권투, 레슬링, 달리기, 창던지기, 투포환던지기, 활쏘기 시합 등이 경기종목이었다. 올림피아 경기의 우승자에게는 나뭇가지와 잎으로 만든 월계관이 고작이었는데도 경기 중 사망에 이를 만큼 필사적이었다고 하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고대 그리스의 올림피아 경기가 로마를 거쳐 전 유럽으로 확산되고 현재에 이르게 된 결정적 계기를 마련해준 것이 바로 유럽대륙을 지배했던 봉건제도를 통한 기사도와 대영제국 때문이었다. 기사도는 기사가 되기 위한 수련과정의 여러 종목들이 경기화 되었고, 모든 관문을 통과해 기사작위를 수여 받는 자는 왕 앞에서 “조국을 사랑하고 용감하게 행동하며, 신의를 중시하고 타인에게는 관용을 베풀며 정의를 지킨다”고 서약하였는데 올림픽대회의 선수 선서가 바로 이 기사 서약을 본뜬 것이기도 하다.

대영제국의 경우에는 영국 상류사회의 귀족들이 즐겼던 스포츠를 제국의 발전과 더불어 전세계에 퍼지게 만든 장본인들 이라는 점 때문인데, 특히 축구, 럭비, 보트경주, 테니스, 배드민턴, 탁구, 하키, 장애물경기, 경마 등 거의 모든 스포츠 종목이 영국에서 탄생되었기에 영국을 근대 스포츠의 발상지로 부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근대올림픽 대회의 창설자인 프랑스의 피에르 쿠베르탱도 청년시절 영국에 유학하면서 그곳의 스포츠 교육에 영향을 받아 올림픽을 부활시킬 꿈을 키우게 되었다고 하니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다. 아테네 올림픽을 시작으로 30회째를 맞이한 런던 올림픽이 과거, 현재, 미래라는 주제로 한편의 역사 드라마와 같은 개막식을 펼쳐 극찬을 받았다고 하는데, 스포츠만큼은 영국이 역사의 산 증인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다. 조미정 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