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석가, 공자와 더불어 세상의 4대 성현으로 불려지는 사람이 바로 소크라테스인데 성현치고는 자신의 글을 직접 남겨놓지 않은 철학자이기도 하다. 따라서 그의 사상과 일상의 삶을 엿볼 수 있었던 유일한 길은 그의 가르침을 전해들은 사람들의 저작을 통해서만 가능한 일이었고,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저작을 꼽으라면 그의 제자 플라톤이 기술한 <대화편>을 뽑고 싶다. 

모두 25편으로 되어있는 <대화편> 가운데서도 소크라테스가 죽음을 앞두고 자신의 제자들과 나눈 마지막 대화는 물론, 독배를 마시고 숨을 거두기까지의 광경을 묘사한 <파이돈>은 그가 얼마나 진리를 사랑한 사람이었는지를 보여주는 백미중의 백미가 아닌가 싶다.  

또한 도망갈 것을 권유하는 친구 크리톤과 ‘인간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라는 주제를 놓고 주고받은 대화를 수록해 놓은 <크리톤>은 소크라테스가 얼마나 겸손한 사람인가를 볼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특히 소크라테스는 자신들이 지혜롭다고 생각하는 각계의 일인자들을 향해 “나는 사람이 가진 지혜가 아무런 가치가 없다는 것을 잘아는 사람으로서 신이 나에게 늘 그렇게 말하시는 것 같이 생각된다”며 겸손하기를 가르친 성현이기도 하다.
 
소크라테스가 법정에서 한 연설을 담은 <변명>에서는 사형선고가 내려진 뒤 “만약 죽음이 이 세상에서 저 세상으로 가는 여행길과 같은 것이라면 그 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재판관 여러분, 이세상의 자칭 재판관들에게서 해방되고 저 세상에서 참된 재판관을 만날 수 있으니 그 얼마나 의의 있는 일이겠습니까?”라는 말로 재판관들을 비꼬고 조롱했을 만큼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행동하는 철학자였다.

잘나가던 박근혜 후보가 얼마 전 자신의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관련된 과거사 문제와 관련된 발언으로 대권가도에 빨간 불이 켜지고 있다고 한다. 소크라테스는 ‘악법도 법이다’를 말한 적이 없다 한다. 소크라테스의 권위를 빌려 악법을 국민에게 무조건 복종하도록 만든다고 해서 부당하게 취한 정권과 아픈 역사를 피해갈 수 는 없지 않을까 싶다.  조미정 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