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결혼을 합법화하려는 움직임이 세계각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패스트 푸드 체인점인 칙 필 에이(Chick-fil-A)의 댄 캐씨 회장이 최근 한 교회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결혼은 성경이 정의한 남녀의 결합을 뜻한다”고 말했는데, 이로 인해 공화, 민주 양당은 물론 보수, 진보 세력간의 갈등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동성결혼 합법화를 지지하는 민주당과 성 소수단체들은 댄 캐씨 사장의 발언을 인권탄압이라고 규정하고 전국적인 불매 운동을 벌이고 있는 반면, 공화당과 기독교 보수단체들은 이를 지지하고 반 동성결혼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는데, 동성애와 관련된 논쟁은 그 역사도 오래 되었을 뿐 만 아니라 종교적 문제와 연관되어 있기에 여전히 풀기 어려운 숙제라는 생각이 든다.

성경의 창세기에 나오는 ‘소돔과 고모라 성’의 이야기를 보면 하나님이 그 성을 유황불로 멸한 이유가 상당수의 당시 사람들이 동성애를 즐겼다는 사실에서 기인하였음을 알 수가 있다. 또한 바울의 로마서신에 보면 동성애를 하는 자들에게 하나님께서 그에 상응하는 징벌을 내릴 것 이라는 경고의 메시지가 등장하는데, 동성애가 아주 오래 전부터 인간들이 즐겨왔던 일이라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알 수가 있다.

그리고 사람들이 동성애자들을 부르는 용어를 보면 특정지역의 마을 이름에서 유래하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데, 남성끼리의 사랑을 ‘소도미(Sodomie)’라고 부르는 이유도 소돔과 고모라성의 이름에서 기인하였고, 또 여성끼리의 사랑을 ‘레스비언(Lesbian)’이라고 부르는데 그리스의 레스보스(Lesbos)섬 출신의 여성시인 사포가 그 섬의 여인을 찬미하는 시를 많이 썼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이들 용어 모두가 부정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중국도 동성애와 관련된 이야기가 수천 년을 거슬러 올라 갈 만큼 그 역사 또한 깊은 데 전통적으로 중국인들은 동성애를 나쁜 풍속을 나타내는 삼풍(三風)가운데 하나인 난풍(難風)으로 부를 만큼 죄악시 하기도 했다. 한국의 경우에도 동성애자에 대한 사회적 시각이 여전히 부정적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경제적 발전과 개방이 가속화 되면서 동성애자와 같은 성적 소수자에 대한 목소리도 존중 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쌍화점’이란 영화를 통해 소개되기도 했지만, 한시대의 왕을 동성애자로 묘사하기도 했다는 점은 ‘금기(禁忌)’가 ‘공론(共論)’으로 나아가는 시대가 도래하였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어쨌든 ‘치킨게임’으로 불려지며 한쪽은 불매운동으로 한쪽은 감사기념으로 각각 매장을 방문하며 세력을 과시하려 했던 첫 대결에서는 동성애 지지자들이 완패했다는 소식인데,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 동성애 문제가 최대 이슈로 부상하지 않을까 싶다. 둘로 나뉘어 서로가 물러나지 않음으로 결국 파국으로 치닫는 행위를 뜻하는 ‘치킨게임’으로 발전하지는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조미정 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