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비아반도 에멘땅에 유목민이 기르던 양이 어떤 나무의 열매를 먹으면 잠을 잘 자지 못하는 것을 보고 그 나무 열매로 검은 액체를 뽑는데 성공했는데, 그 나무가 바로 카파 나무였고 뽑아낸 액체는 카페라고 불렀는데 이것이 커피로 불려지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커피의 기원을 설명 하는 얘기 중의 하나로 제법 그럴 듯 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커피의 기원과 관련해 너무나도 많은 설이 있지만 세상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식품중의 하나가 되어버린 커피가 이슬람 문화권에서 세계각국으로 전래하였다. 그런데 왜 이들 이슬람 국가들이 처음으로 커피를 좋아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두 가지 설이 있는데, 하나는 이슬람교에서는 마호메트의 교시에 따라 술을 마실 수 없으므로 술 대신 마실 수 있는 대체 음료가 필요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설은 이슬람 법학자들은 명상과 심야기도를 많이 하는데 커피에 들어있는 카페인의 각성효과로 잠을 쫓기에 아주 잘 맞았다는 것이다.

이처럼 커피가 이슬람 국가에서 유행했고 이들에 의해 전래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유럽의 일부 기독교인들은 16세기 초까지만 해도 ‘악마가 마시는 음료’라며 교황에게 커피금지를 촉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교황 클레멘스 8세가 “이 악마의 음료는 매우 맛이 좋은데, 이를 악마만 독점하게 하기에는 아깝다. 그러므로 이를 마시고 악마를 조롱해주면 되지 않는가”라며 커피를 인정할 만큼 대단한 커피 광이었다.

특히 유럽으로 전파된 커피는 17세기부터 모든 계층의 사람들이 애용하는 식품이 되었는데, 청교도 혁명으로 왕위에서 쫓겨난 영국의 찰스 2세는 커피를 판매하는 가게 즉, 커피하우스를 ‘반란의 온상’이라 부르기도 했다. 왜냐하면 당시의 커피하우스는 모든 계층의 사람들이 출입할 수 있었으며 정치와 종교문제 등도 자유롭게 토론하는 장소가 되기도 해 ‘커피하우스야 말로 가장 중요한 정치제도’라고 부를 정도였기 때문이다.

또한 당시의 문학과 예술을 ‘커피하우스 문학, 예술’이라 불려지는 것도, 커피하우스에서는 많은 문인들과 예술인들이 모였으며 그곳에서 많은 작품들이 탄생 됐기 때문이었다. <걸리버 여행기>로 유명한 스위프트나, 발자크, 위고 뿐만 아니라, 근대음악의 아버지라 불리는 독일의 바흐도 커피하우스에서 <커피칸타타>를 작곡할 만큼 커피 광이었다는 것은 유명 이야기들이다.

아무튼 중세시대에 시작된 커피하우스 문화가 지금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데, 그 대표적 사례가 스타벅스가 아닐까 싶다. 커피 한잔을 마시며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기도 하고 학생들은 책을 보는 등 문화 공간으로써의 기능을 다해 왔는데, 갑자기 올 가을부터 맥주나 와인 등의 술을 판다는 소식을 대하니 왠지 씁쓸하다는 생각이 든다. 경기불황을 타계하려는 자구책이란 생각도 들지만 학문과 정치의 대중화에 앞장섰던 최초의 커피하우스를 모방했던 스타벅스 커피하우스가 그 초심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 조미정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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