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선 세우고, 저곳에선 끌어내립니다. 이곳은 축제 분위기인데, 저곳은 초상집 분위기 입니다. 이곳에는 희망이 넘치는데 저곳에선 시름만 깊어갑니다. 제 45대 미국 대통령이 탄생했습니다. 모든 미국인이 새 대통령을 축하하며 ‘위대한 미국 건설’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와 달리 한국에선 온 국민이 최순실 게이트로 허탈감에 분노하고, 이러라고 뽑았나 하는 자괴감에 빠져 시국선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한국 대통령은 하나같이 왜 그래요. 이승만 대통령부터 아무런 잡음 없이 명예스럽게 퇴임한 대통령이 한 명도 없으니 말이에요. 이번에는 믿었는데 정말 개탄스러워요” 동포들도 한국 뉴스를 접할 때마다 한숨만 내쉽니다. 실망 차원을 넘어 절망 수준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실로 조국의 현실이 안쓰럽기 그지 없습니다.
최순실과 짝이 맞아 국정을 농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차은택씨가 귀국해 ‘죄송하다, 반성하고 있다’고 읍소했지만, 얼마나 혐의를 자백하고, 또 검찰이 사실관계를 얼마나 밝혀낼 지도 의문입니다. 최씨의 경우 직권남용 혐의만 적용됐다는 소식에 징역 1년 또는 집행유예로 사태가 종결될 수 있겠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국가를 혼란에 빠뜨리고 대통령 하야 요구 시위까지 촉발시킨 국기 문란 사범에 대한 처벌로서는 어림도 없는 수준인데, 돌아가는 모양새를 보니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네요. 행여라도 대역죄인을 추국하면서 꼼수를 써서는 안될 일입니다. 그리고 성난 민심이 검찰을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겠지요.
또 한가지, 대통령의 행동이 미필적 고의는 아닐 지라도 책임을 면탈하기 어려운 상황임은 주지의 사실이지요. 그래서 두 차례나 대국민 사과를 했는데 해외동포사회에서조차 분노가 가라앉지 않고 있으니 더 안타깝습니다. 한국사회의 안정을 되찾는 해법은 대통령의 결단만이 아니고, 여당과 야당 그리고 사회원로들이 마음을 비우고 힘을 합해야만 찾을 수 있다고 봅니다. 야당에게 이번 사태가 생각지 못했던 호재임에 틀림없지요. 하지만 속으로 주판알만 튕귄다면 국가 위기상황은 벼랑 끝으로 몰릴 수 밖에 없습니다. 당연히 심판을 받을 겁니다. 이번의 국가적 시련이 한국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를 위해 ‘발전적 국가 개조’에 여야가 동참하기를 주문합니다. 김수완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