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역도 경기장에서 대만 국기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대만 선수를 응원하던 미국인 관중이 중국측의 항의로 옷을 갈아입어야 했다는 뉴스가 외신을 타고 들려왔습니다. 대만에서 영어강사를 하며 살고 있는 미국인 크리스 코도바씨가 여행 중 리우에 들린 차에 여자역도 58㎏급에 진출한 대만 선수 궈싱춘(곽행순)을 응원하려고 경기장을 찾았다가 봉변을 당했다는 겁니다. 당시 코도바는 대만 국기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었는데 느닷없이 관중석에 있던 중국 기자가 "미국인이 왜 대만 응원을 하느냐"고 따지고 들어 당황한 나머지 “왜 간섭 하느냐”고 되받아 쳤고, 중국기자는 화를 내며 주최 측에 항의를 했다고 합니다. 
그러자 주최측은 올림픽에 걸리지 않은 깃발을 경기장 내로 반입할 수 없다는 규정을 내세워 코도바에게 옷을 갈아입지 않으면 퇴장시키겠다고 경고했고, 그는 결국 대만 국기 티셔츠를 벗었다는 겁니다. 현재 대만은 자국의 국명이나 국기, 그리고 국가를 올림픽에서 쓰지 못하고 국기 대신에 대만올림픽위원회기를, 국가 대신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국기가(Song of the National Flag)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중국 파워에 밀린 IOC가 그렇게 결정한 것이지요. 티셔츠에까지 시비를 걸다니 시쳇말로 ‘웃기는 자장면’이라고 조롱해주고 싶군요.
이날 동메달을 따 조국에 첫 메달을 안겨준 궈싱춘 선수는 "관중석에 걸린 대만국기를 보고 너무 감격스러웠다"고 말했답니다. 그 서러워하는 모습이 그려지면서 마음이 절로 짠 해지네요.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태극기가 아닌 일장기를 가슴에 달고 뛰어야 했고, 시상식에서 일장기가 올라가며 일본국가가 연주되는 모양을 지켜봐야 했던 손기정(1912~2002년) 선수를 우리 모두 잊을 수가 없기 때문이죠.
올해도 어김없이 광복절을 맞습니다. 1945년이후 71년, 그 동안 2~3세대가 바뀌었을 정도로 긴 세월이 흘렀습니다. 애틀랜타 한인회를 비롯해 동남부 지역 곳곳에서 한인들이 기념식을 갖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멀리 떨어져 살고 있으면서도 매년 ‘그 날’을 잊지 않고 한 자리에 모여 기념행사를 치르는 것만으로도 자긍심을 가질 만 하지요. 그럼에도 올해는 환의와 감격의 '그 날'로만 기념할 게 아니라 광복의 에너지와 희망을 이민자녀들에게 전파하는 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날 저녁에 가정에서라도 아이들에게 ‘그 날’의 의미와 조국애를 설명해준다면 더 뜻 깊은 광복절이 될 것 같습니다. 갈수록 급변해가고 있는 한반도 주변 정세 속에서 민족혼을 후세에 계승시키는 일은 이민사회에서도 대단히 중요한 과제이고 역사에 대한 의무이기 때문입니다.  
김수완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