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발 한국선수들의 승전보가 잇따라 들려와 신바람이 절로 나는 요즘 입니다.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태극기가 휘날리고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장면은 해외동포들에게도 가슴 벅찬 감동을 느끼기에 충분했지요. 남녀 양궁의 탁월한 기량 못지않게 펜싱의 박상영과 사격의 진종오가 보여준 투지와 집념의 역전 드라마는 세파에 밀려 주저앉곤 하는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그 순간을 맞기 까지 오죽이나 힘들었겠습니까. 그들이 견뎌온 각고의 역정을 들여다보면서 값진 열매는 값싸게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한국에서는 호남 출신인 이정현 의원이 새누리당 대표에 선출됐습니다. 이 역시 매우 놀라운 뉴스지요. 소위 ‘배경과 경력이 화려한’ 영남 출신들이 철옹성처럼 움켜쥐고 있는 보수 여당에서 그들을 제치고 호남 출신이 당권을 거머쥐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한국 정당사의 이변이고 기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정현 신임 당대표는 회색 점퍼와 밀짚모자 그리고 자전거가 트레이드 마크죠. 격식을 크게 따지지 않는 서민 풍인데다 스스로 ‘머슴’이라고까지 낮추는 소탈한 성품에 야당도 애써 폄하 하는 분위기는 아니더군요. 망국적 지역주의가 타파되는 계기가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 대표는 친박계 인사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남은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언까지 했을 정도죠. 이를 놓고 ‘호 불호’를 논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여당과 행정부가 손발을 잘 맞춰가며 국정을 이끄는 것은 정도 입니다. 그렇지 못하고 삐걱거리는 게 잘못된 일이지요. 정치권, 특히 여당이 사분오열되면 국민 고생이 가중되고, 국가 혼란이 초래되는 것은 불문가지입니다.
이 대표는 “새누리당 내 계파를 깨끗이 청산하고 당의 체질과 구조를 개선해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되찾겠다”고 공언한 것을 잊어선 안되겠지요. 또 국회와 행정부의 소통이 단절돼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시급한 국가 현안을 놓고 여야가 반목해 처리를 미루는 일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앞장서 노력해야 합니다. 지난 4월 총선에서 나타난 민의가 무엇이었는지를 여당 대표로서 숙고하고 내년 대선을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죠.
정치는 생물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은 대 국민 약속입니다. 자칫 대표 수락연설에서 밝힌 정치비전이 한낱 수사로 그쳐서는 역풍을 맞을 수 밖에 없죠. 호남 출신이 보수 정당 대표로 탄생했다고 해서 한국의 정치 지형이 크게 바뀔 지는 미지수지만 낭보가 들려오길 기대합니다.  김수완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