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밤 애틀랜타 한인상권 중심부인 둘루스에서 50대 한인업주가 강도가 쏜 총에 맞아 절명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다음날 아침 현장에 가보니 업소 문 앞 시멘트 바닥에 한인업주가 쏟아낸 피 자국이 선명했고, 옆 가게 유리문과 서너 대의 차량 유리창이 유탄 10여발에 맞아 바스러져 있었어요. 그 정도면 누구라도 살벌했던 당시 상황이 저절로 그려지면서 섬뜩한 기분을 느낄 겁니다.
작년 5월 말 락데일카운티에서 리커스토어를 운영하던 젊은 한인업주가 업소 안에서 총격을 받고 숨졌을 때 다시는 그 같은 비극이 동포들에게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랬는데 1년이 지나자 마자 또 터져 안타깝습니다.
이번 강도 사건은 여자공범에게 차를 대기시킨 상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치밀하게 준비한 계획적 범죄로, 한인타운이 범죄꾼들에게 꽤 노출돼 있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시켜줘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작년에 스와니 아씨몰 한인업소 강도사건, 둘루스 한인주택 강도사건 같은 강력범죄가 발생했을 때도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들이 나왔지만 여전히 ‘알아서 조심해야지’하며 흐지부지 잊혀졌습니다. 그러다가 이번에 많은 사람들이 붐비는 한인타운의 심장부가 무장강도에게 뚫렸다는 것은 한인타운이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신호이자 마지막 경고이지요.
이제 남의 일이 아니라 내 일이 됐어요. 행여라도 한인상가의 안전도가 제로인 것처럼 소문이 나면 상인과 상가주인이 경제적 손실을 입는 것은 물론이고 애틀랜타 한인사회 전체가 좋지 않은 이미지를 뒤집어 쓸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지금 서둘러야 할 것은 예방입니다. 업주 스스로 주의를 해야 할 것은 기본이고, 한인사회가 힘을 모아 커뮤니티 안전망을 구축해야 합니다. LA와 뉴욕 한인단체들이 지역 경찰관들과 만나 치안 강화에 대해 논의하는 소식을 자주 접합니다. 우리도 지역 경찰서를 찾아가 K-타운에서 범죄가 안 생기게 해달라고 꾸준히 요청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다인종이 섞여 사는 현실에서 범죄꾼이 주로 노리는 비즈니스가 따로 있는 게 아니죠. 또 10달러 지폐 한 장에 흉기를 휘두르는 사례도 적지 않으니 ‘나는 걱정 없다’고 예단하거나 안심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누구라도 나서길 기대합니다. 그리고 한인 희생자가 나왔는데 총영사관은 침묵해도 되는 건지 의아스럽군요.   김수완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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