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트리  파크웨이가  신호등에서

애봇  부리지  로드를  만나는  동안

다른  길은  또  다른  길을  만나고

후드에  걸터앉는  빗소리가

낙엽이  있던  자리를  기억한다

괜스레  히터와  에어콘이  

오락가락  체온을  재는  빗물은

갓길에  자작하게  쌓이고

차창에  흘러내리는 가을을

와이퍼가  자꾸  끝자락으로  밀어낸다

커밍  쯤에서  갑자기  바뀐  팻말에

프리웨이가  주춤거리지만

빗소리는  이파리  없는  나무를  알아보고

갓길에  홍건한  빗물은  온기가  남아서

차창과  와이퍼  사이에  가을이  여전하다

계절이  엇갈리는  인터체인지가   

멈칫거리는  14번  출구  쯤에서도  

차선을  바꾸지  않는  프리웨이는   

400번이  19번과  같이  비를   안고  가지만

바뀐  팻말이  까닭  없이  의뭉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