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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순

<조지아텍 재료공학과 교수>

2019년 새해가 시작되었다. 매 해마다 새해를 맞이할 때면, 올 한 해에는 무엇을 목표로 삼고 매진할 것인지, 무엇을 성취할 것인지를 생각하게 된다. 올 해에는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정하여 규칙적인 운동 습관을 통해 건강을 관리해야겠다는 계획을 세우는 분도 있을 것이고 신규 사업을 시작하기 위한 새로운 아이템 개발을 계획하는 분도 있을 것이다. 자녀의 진학을 위해 벌써부터 분주한 일정을 시작하는 학부모도 있을 것이고, 졸업 후의 진로를 위해 다방면으로 정보를 검토하려는 대학생들도 있을 것이다. 계획을 잘 세우고 열심히 노력하여 내년 연말에는 모든 분들이 보람찬 한 해를 돌아보며 만족하시기를 바란다. 오늘의 칼럼을 통해서는 그런 한 해를 하루하루 살아가며 생각해 볼 만한 주제 한 가지를 이야기해 보려 한다.

필자의 어린 시절, 부모님들과 선생님들께서는 무엇이 되고 싶은지 목표를 세우고 열심히 노력하라는 말씀도 하셨지만, 성실과 정직, 이타심 등의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다양한 가르침도 주셨다.  비록 어리고 철없는 학생들의 귀에 뻔하고 지루한 이야기라고 생각했을지언정, 우리에게는 따르고 지켜야 할 도덕적 규범이라는 것이 있고, 그 규범은 내 자신의 이익과 욕망을 다스리고 나와 타인의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를 염두에 두게 하는 역할을 하였다. 그래서 그 규범은 우리로 하여금 사회적 부끄러움에 대한 인식을 훈련시켜 주었고 우리는 부끄럽지 않은 삶에 대한 개념과 경각심을 배우며 성장하였다. 

규범은 단순히 우리가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며 살아야 한다는 것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이야기임을 기억한다. 그것은 바로 존중과 존경, 그리고 염치와 면목 및 영예 (honor)에 대한 자각이며 실천이다.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을 서로간에 존중하며, 희생과 봉사의 삶을 귀하게 여기는 삶을 살아가는 것, 그리고 그 열매를 맺어가는 분들을 존경하는 것이다. 그래서 스스로 이에 멀어진 모습을 발견하게 될 때 우리는 염치와 면목이 없어지고, 그 반대로 작으나마 선과 덕을 쌓게 될 때 우리는 영예의 보람을 선물로 얻게 된다.

흔히들 이 시대는 먹고 사는 것이 힘겹고, 인정이 메마른 팍팍한 시대라고 한다. 그런 시대를 살아가게 되면서 우리는 우리의 사람다움을 살피지 못하고 뻔뻔하게 되어버린 것일까. 생존에의 욕망을 넘어 성공과 번영에의 욕망이 우리 마음을 사로잡게 되자, 우리는 염치와 면목을 잊어버리고 다만 우리에게 이득이 되는가에 따라 모든 것을 결정하려는 유혹을 받으며 살아가는 듯 하다. 부모는 부모답지 못하게 되었고, 선생은 선생답지 못하며, 리더는 존경 받지 못하고 각 종교의 성직자는 단순한 직업인으로 취급 받게 되는 시대. 이것이 진정으로 우리가 원하는 시대일까.

필자는 2019년이 우리가 더욱 염치와 면목에 민감해 지는 한 해가 되면 어떨까 한다. 아니, 단순히 민감해 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본래 가지고 있었을 사랑 받을 만하고 사랑할 만한 아름다움을 키워나가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 다른 사람들에게 그런 모습을 원하기 전에 나 자신에게 그런 모습을 발견하는 경험을 듬뿍하기를 바란다. 그래서 2019년의 연말에 내 자신이 회복한 아름다움으로 인해 감사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