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룰라 계곡 주립공원(Tallulah Gorge State Park)을 만나는 길은 I-85를 타고, I-985로 바꿔서 진행하다가 441번으로 바뀌면서 계속 직진하면 오른편으로 공원 사인이 보인다. 또 다른 진입로로 400번 도로에서 19번으로 연결되면서 차타후치 국유림에 자리한 엘리제이 사과농장을 지나 동쪽으로 한 시간여를 이동하다 보면 헬렌 죠지아도 만나게 되면서 그레이트 스모키산맥의 남쪽 줄기로 비경 속에 숨겨져있는 탈룰라 계곡 주립공원을 만나게 된다. 미 동부에서 아름다운 협곡 중 하나로 호수와 폭포의 진귀한 전망을 제공하는 비경을 만나게 된다. 공원 입구부터 방문객들이 붐비고 있다. 입구 초입에 자리잡고 있는 ‘ Jane Hurt Yarn Interpretive Center ’ 건물에는 ‘제인 허트 얀’ 이란  조지아 여인의 자료관으로 야생동물과 공원역사와 주변 자연환경에 대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생태계가 아직은 자연 그대로를 지켜내고 있어 많은 희귀 동식물을 품고 있음을 전시물로 시사하고 있다. 공원 안내 영화가 상영되고 있는터라 낭비없는 일정 마련을 위해 관람을 하기로 했다. 


전시관 출구를 나오면 흙내음이 훅 끼치는 폭신폭신한 오솔길을 만난다. 숲 내음과 들꽃, 맑은 하늘, 시원한 바람과 어우러지며 흙길을 걷노라면 어느새 폭포로 내려가는 계단이 기다리고 있다. 계곡 아래에 이르는 1000여 계단이 까마득했지만 신비한 풍광을 포기할 수 없어 쉬엄쉬엄 내려가기로 작정했다. 끝이 보이지 않는 가파른 철제 계단이 이어지고 계단 구비를 돌때마다 고유의 숫자가 기록된 작은 쉼터가 마련되어 있었다. 200여 계단을 남겨둔 지점에서 구름다리를 만났다. 80 피트 높이의 출렁다리를 만나 고소 공포증을 테스트하듯 다리를 건너 계곡의 하단에 이르렀다. 후둘거리는 다리를 쉬게해줄 요량으로 널따란 바위에 앉아 수려한 주변 경관을 둘러본다. 걷기에는 조금은 무리다 싶을 정도로 계단 수가 벅찼다. 계단 끝에는 오롯이 절벽으로 둘러싸인 계곡이 절경을 만들고, 와잍 워터에서 노를 저어 그 아래 신부배일 폭포로 향하는 레프팅 코스에는 계곡 골짜기로 흘러내리는 물이 기운차고 시원한 폭포를 만들고는 다시 흘러 새로운 폭포를 만들고 있다.


폭포에서 흘러내리는 맑고 우람한 물소리가 먼길을 달려 오느라 흔근히 젖어버린 몸과 마음 사이로 지나간다. 덩달아 시원한 바람 줄기가 지나가며 온 몸의 열기를 식혀준다. 계곡의 새벽이 열리면 물안개가 피어올라 은은한 비경을 만들어낼 것 같아 다음 방문엔 텐트를 준비해야겠다 싶다. 골짜기가 깊으면 깊을 수록 고인 물도 깊고 더 맑다. 계곡따라 흐르는 물은 숱한 이야기를 품고 폭포를 만들어 내기도하고 켜켜이 세월의 영욕을 흘러 보내고 있다. 구비구비 흐르는 물줄기에 협곡의 숭엄한 맥박이 숨쉬고, 골짜기를 둘러싼 산등성이엔 아름드리 나무가 울창하다. 푸르럼 겹겹이 너머로 들어서는 계절의 길목이 보인다. 여름 끝자락 햇살이 따가워 숲길로 찾아들었다. 트래킹 코스로도 적당하게 나무 껍질을 깔아 푹신푹신 피로가 덜하도록 단장되어 있다.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걸어보는 숲길은 세상 소음을 씻고가도록 정결함을 덧입혀 준다. 상류의 댐에 의해 조성된 인공 호수가 전망 좋은 곳에 자리잡고 있다. 수영을 즐길 수 있는 비치도 마련되어 있고 댐에서 흘러보내는 물이 약 2마일의 계곡을 따라 흐르고 있다. 공원 총면적 2,800에이커에 호수 면적이 63에이커로 카누와 래프팅을 즐길 수 있거니와 곳곳에 쉘터가 마련되어 있다.


가슴이 후련하도록 공원 전모가 내려다 보이는 Over Look에서 조망을 관망할 수 있는 즐거움도 빠뜨릴 수 없는 코스이다. 거의 백여년 세월 동안 공원을 내려다 보고있는 BBQ 집에서 일행과 식사를 즐기고, 숲 속에 숨겨져 있는 아담한 호수를 만나기 위해 차를 세워두고 숲 사이로 난 오솔길을 따라가 본다. 호수는 가을이 깊어감을 절감하듯 물빛도 깊어 있었고 호수를 두르고 있는 풍광명미는 만추를 연출할 채비를 하고 있다. 돌아오는 길에 파머스 마켓에 들리는 일도 잊지않았다. 아침 저녁 찬바람이 느껴지기 시작하면 마음이 설자리를 잃고 쑤석대기도 하거니와, 바람도 기온도 상쾌해서 어디론가 떠나야할 것 같은 설레임에 떠밀려 떠난 하룻길 여정이었지만 얻어진 결실은 풍성하기 이를데 없다. 푸르럼이 겹겹이 익어가고 있었는데 만상에 머무는 햇살이 시절을 따라 풍류에 젖어들어 푸름이 녹진하게 바래도록 마지막 수확을 위한 안깐힘을 쏟고있다. 세상 분진을 잠재워 주던 산도 숲도 계곡도 근엄을 풀고 완대해 보인다. 이렇듯 깊은 계곡과  숲길을 만나는 날이면 손님이 되어 융숭한 대접을 받고 온 느낌이다. 푸름에서 조락하는 잎새들의 서두름 따라 다음 계절로 접어드는 산의 속살이 더없는 웅비와 고매한 갸륵함으로 마음을 젖어들게 만든다. 계곡에 서리는 태고의 기운을 만끽하며 가을로 들어서는 탈룰라 협곡을 계절 캠퍼스에 소묘[逍渺]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