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맴버로 들어온 한 여성분이 있었다. 본인의 조건과 배경으로 보자면 상대 이성의 조건을 높게 제시하기에 충분한 상황이였다. 외모도 호감형이며 깍쟁이 이미지라서 많이 까다로울 것 같다는 첫 인상을 받은 상태라 리스팅이나 작업등이 쉽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상담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의 소탈함과 오픈마이드에 계속해서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예를 들면 자신은 대졸 출신이지만 상대는 상관없다는 생각도 보통 사람과는 달랐다. 그렇게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상담을 해서 나름 사람보는 눈이 있다고 하는 나의 눈이 아직도 멀었구나 싶을 정도로 오픈마인드인 여성분을 만나면서 도대체 이런 마인드는 어디서 온 것일까 그 여성자체에게 관심이 갖아졌다. 상담도 전혀 힘이 들지 않게 진행되었고 앞으로 일어날 수도 있는 모든 상황을 설명하지 않아도 본인이 먼저 얘기하고 알아주는 긍정성과 이해력, 수용력, 포용력을 가진 그녀는 태어날 때 부터인가 호기심이 생겼다. 그녀의 프로필을 작성하다가 취미나 특기가 특별히 없다는 말에 의아해 하는 순간, 독서라는 말을 꺼냈다. 시간나는대로 책을 많이 읽는다는 말에 모든 궁금증이 해결되는 듯했다. 

그녀는 제한적인 이민생활과 자기생활에 유일하게 책을 통해 많은 간접경험과 명상을 해왔던 것이다. 

결국 살다보니 학력이 필요없고, 살다보니 인생이 뜻대로 되지 않음을 깨달았고, 자신을 늘 돌아다 보는 습관은 독서를 통해 풍부한 간접경험이 자신과 늘 소통 해왔기 때문에 모든게 이해되고 수용되어졌던 것이다. 적어도 그녀에게는 그랬다.

참 오랜간만에 소통이 원활한 분을 만나게 되어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사실 자신보다 좀 더 나은 조건을 찾는 것이 당연하다. 그래서 커플스에 오는 것도 맞다. 또한 그 요구에 최대한 맞춰야 하는 것이 우리 커플매니저들의 일이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매칭작업을 하다보면 자신보다 더 나은 조건에 맞는 상대 역시 더 좋은 조건을 원하기에 매칭이 순조롭지 못할 때가 많다. 

커플스에서 가장 에너지를 쏟는 일이 바로 싱글들에게 권면하는 일이다. 나를 객관적으로 보고 상대 입장도 생각해서 내 생각이나 의지보다는 좀 더 한발 뒤로 물러나서 고민하기를 권면한다. 그럴꺼면 왜 커플스에 왔냐는 말도 맞다. 그러나 커플스라고 별 수 없는 것이 결국 사람사는 세상 안에 있다. 좋은 인연을 만나는 것은 '천생연분' 이여야만 한다는 말을 늘 실감한다.

싱글들과 커플스는 더 많은 기회와 노력 외에는 결국 인연은 하늘에서 허락해 주어야 하는 타이밍,속도,온도,강약 등 모든게 계산 하지 않았지만 정확하게 계산 속에 들어간 완벽한 인연 속에 맞춰진 것이다. 한치의 오차도 없이 만들어낸 퍼팩한 결과이다.

많은 싱글들이 상대의 조건에 대해 본인은 까다롭지 않다고 하지만 결국 자신보다 뭐든지 나은 상대를 찾고자 하는 바람이 있다. 그런데 그 기준이 너무 강하다 보면 오히려 만남의 기회가 적어지고 그러다 보면 나보다 나은 상대는 커녕, 만날 기회조차 없어질 수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어 안타깝다. 

처음 언급한 그녀 얘기로 다시 돌아가자면 아직 만남이 시작되지는 않았지만 벌써 괜찮은 남성분들로 리스팅이 꽉 차 있다. 그건 그만큼 만날 기회가 많다는 것이고 그 만큼 경험이 생긴다는 것은 내 인연을 알아볼 찬스를 놓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녀에게 펼쳐질 스토리가 어떻게 전개될 지 나 역시 알 수는 없지만 반드시 좋은 인연을 결코 오래 걸리지 않고 찾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그런 여성은 이성 상대도 바로 알아보기 때문에 인연을 놓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기 때문이다.

요즘에 김미경 강사님을 모셨던 큰 행사를 치룬 이후로 피곤이 누적 되었다고만 생각하고 계속해서 피곤하다는 말이 입에서 떠나지 않았었다. 그런데 독서가 취미인 그녀와 시간 가는 줄 모르는 대화속에서 내가 힘을 받는 느낌을 받았다. 나 역시 그동안 일주일에 한권이상은 보면서 in put을 통해 얻었던 열정과 힘이 어느순간 바쁘다는 이유로 간헐적인 독서로 인해 input이 없었고 결국 붙들고 갈 힘과 열정이 없었기에 피곤했던 것이다. 늘 상담과 매칭을 통해 out put만 하면서 내가 고갈되어 있던 것을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다가 그녀를 만나고 나서 내 피곤의 원인도 알게 되었다.

좋은 짝을 찾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도 있다. 그런 책을 읽어야 좋은 짝을 찾는 다는 의미가 아니다. 다양한 독서를 통해 내가 살면서 다 겪지 못할 경험과 생각들이 책속에 있다. 여러가지 각도에서 볼 수 있는 시각은 마음의 양식을 채울 뿐만 아니라 더 멀리, 더 넓게 볼 수 있도록 돕기 때문에 편견이나 선입견, 독선이나 독단에서 벗어날 계기와 깨달음을 줄 수 있다.

나 역시 최근에는 책보다는 유투브를 통해 듣기 위주로 하다 보니 좋은 영상의 속도만큼이나 내것으로 만들 시간이나 여유 없이 훅 지나가면서 결국 나에게는 잠시 머물다 가는 정보로만 남았기에 고갈된 나자신에 지쳐있던 것이다.

책은 내가 읽는 눈의 속도와 같이 생각과 감정도 찬찬히 훑고 가기 때문에 더 많은 여운과 머무는 시간이 더 긴 것이였다.

그녀를 통해 얻은 깨달음을 바로 실천하기 위해 독서의 시간을 따로 갖을 계획을 세우고 아직 읽지 못한 수많은 책들을 다시 골라 읽을 마음에 벌써부터 흥분과 설레임으로 세포가 움직이는 것을 느낀다.

적어도 세상을 더욱 멋지게 누리고 싶다면 책을 통해 간접으로나마 누림을 갖아보면 결국 세상을 즐길 줄 알고 놀 줄 알게 될 것이다. 내인생을 내가 주도하는 멋진 인생을 살것이다.

좋은 인연을 만나려면 책을 읽는 습관과 그속에 크고 비밀한 것을 깨닫는 순간에 불현듯 찾아 올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