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안으로 들어서자 마자  스튜어디스가  활짝 웃으면서 환영 인사를 했다. 나는 발걸음도 가볍게 복도를 지나 지정된 좌석을 찾아 짐 정리를 한다음 안전 밸트를 착용하고  9시간 이상 비행할 준비를 끝내고  기내를 돌아 봤다. 희고 검고 노란 각 나라 종족의 남녀 노소 승객들이 자리를 정리 하느라 부산하다.

나는 저들의 심성과 생각이 천차 만별 이겠지 하고 부질없는 상상을 해보며 일등석 고급 의자에 어깨에 힘주고 앉아 있는 VIP들과   2등석에 가슴을 펴고 있는 비지니스 클래스와 비좁고 불편한 3등석 에코노믹석에 자리잡은 나같은 승객들을 비교해 본다. 그리고 능력에 따른 그 차이를 인정 한다.  그래도 전체 승객중 3분의 2 이상을 차지 한것이 3등석 보통 사람들이다.

그런데  그 대다수 중에 내가 속해있다. 얼마나 다행스러운가. 다수의 힘을 가진 3등 인생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가 있으니 말이다.

어쨌거나  승무원을 포함한  3백명이 넘는  승객들은  9시간 이상 비행을 함께 하고 하와이에  안착 할때까지 기체와 조종사에게  안전을 위탁한  공동 운명체들이다.

이륙 10분 전이란 기장의 멘트가 방송되자 스튜어디스들은 기내를 정검하고 승객들의 안전 밸트 착용을 정검 하느라 분주하다. 그중에 나이 많이든  두 할머니 스튜어디스가 만면에 웃음을 띠고 열심히 기내를 오가며  승객들을 보살피는것이 너무 보기좋고 돋 보였다. 그들의 나이를 정확히 알수없고  그렇다고 물을수도 없는 일이지만 짐작 하건데 60을 넘은것 같다. 나이 때문인지 몸매도 굵고 커 복도를 왕래 하기도 힘들 정도다.  그래도 그들은 신나게 부지런히 잘도 오간다.

그리고 즐겁게 웃으며  승객들을  따듯하게 돌본다. 참으로 아름답고 멋진 모습이다. 나이 탓인지 모르지만 옛날에는 관심조차 없던것이 지금은 다르게 보이고 느끼는것이  많다. 

과거에는 한국 항공 소속  스튜어디스들의 미모와 쭉쭉 빵빵에만 심추돼 최고라고 격찬 했는데 이제 돌이켜 보니  그것이 무분별한 수박 겉 할기식 가벼운 판단이고 평가 였다. 하긴 전에도 한국 항공사 여승무원들이 어떻게 항상 젊고  미인 일색 일수가 있을까 반문하면서 그들은 늙지도 않는  것인지 아니면 나이들면 무조건 퇴출 되기 때문인지 궁금했다.

그런데 오늘 할머니 스튜어디스를 보고 인종과 년령및 생김새와  무관하게 능력 위주로 선정되고 대우받는 미국 항공사에 대해 큰 감명을 받았다. 그리고 노력과 능력이 평가받는 사회에 살고 있는 자신의 위치를 실감하고 인생의 참 가치와 보람과 멋과 아름다움의 차이는 외모에 의한 화려한 미에 있는것이 아니라 사랑이 가득하고 깊은 인성에 의한 진선미에  있는것을 깨달았다.

그 때문에 젊고 예쁜 미남 미녀 못지않게 년륜이 깊고 넓게 쌓이고 다듬어진  할머니  스튜어디스 같은 사람들이 나는 더 예쁘고 아름답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 할수도 있다. 할머니 스튜어디스들이여 앞으로 당신들은 아름다운 심성과 멋진 생활관으로  더욱 열심히 승객들과 함께 안전과 기쁨과 행복을 나누면서 인생 여정을 값지게 아로새겨 주기 바란다. 나 또한 그대들을  생각 하면서 만년 에코노믹석  3등 승객 인생을 하늘이 주신  복락으로 믿고 열심히 살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