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혼이 그대 혼에 이르지 않는다면/ 어찌 내혼을 간직하랴./ 그대 위에 있는 곳으로 어찌 내 혼을 밀어 올릴 수 있으랴./ 아, 어둠 속에 잃은 것 그 옆에/ 그대의 속마음이 흔들린다 해도/ 흔들리지 않을 그윽하고 외진 곳에/ 내 영혼을 두고 싶네./

그대와 내 몸에 스치는 것은 모두/ 마치 두 줄의 현에서 한 소리를 내는 바이올린처럼 우리를 묶어 놓네./ 우리를 얽어매고 있는 악기가 있는지? 우리를 사로잡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가 있는지? 아, 감미로운 노래여.”

베토벤의 음악은 구성력이 견고하고 치밀하며 섬세하면서 장대한 악상(음악 속에 표현된 사상)이 매우 뛰어납니다.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음악 애호가들로부터 사랑받는 곡 중의 한 곡입니다.

3대 바이올린 협주곡 중에서 언제나 확고부동한 1위를 차지하는 황제격인 곡입니다.

여왕격인 2위는 멘델스존의 우아한 바이올린 협주곡이며 3위는 낭만적인 부르흐의 곡이나 브람스, 차이코프스키의 곡이 각자의 음악적 취향에 따라 선택이 달라집니다. 

베토벤의 온화한 D장조 바이올린 협주곡은 베토벤이 불멸의 여인 “테레제”와 사랑을 했던 가장 행복한 시기에 작곡 되었습니다.

이 곡은 늠름한 기상과 위엄이 있고 거인다운 풍모가 엿보이는 곡입니다.

곡 전체가 밝고 온화하며 남성적인 다이내믹한 1악장과 여성적인 섬세하고 아름다운 2악장의 콘트라스트(대비)가 빼어나고 서정적이며 감미로운 선율이 격조가 있습니다.

3악장 론도는 균형 있는 악장이며 오케스트라(관현악)와 바이올린의 활약이 다채롭습니다.

제 1악장은 팀파니가 서주를 알리며 오보에와 클라리넷, 파곳이 주요 테마를 제시하면 위풍당당한 모습을 연상케 합니다.

베토벤의 장미 빛 미래에 대한 희망과 자신감이 넘쳐나는 쾌활한 악장입니다.

강렬한 투티(전 합주)가 고양되면 음악을 듣는 사람을 압도합니다. 이어, 바이올린이 나타나며 밝은 표정으로 노래하기 시작합니다.

고조되는 오케스트라가 풍성한 울림으로 낭만의 진수를 화려하게 펼칩니다.

친밀함을 느낄 수 있는 바이올린의 모티브 선율이 반복되는 주제로 더욱 발전해 나갑니다.

이어지는 격정적인 관현악이 하강 음으로 내닺고 독주 바이올린의 정열적인 카텐짜(화려한 기교)가 아름다움을 노래하며 화려한 절정을 향해 치닫습니다.

비교적 긴 악장이지만 매우 정열적이며 흥겨움이 넘쳐납니다.

여성적인 제 2악장은 바이올린이 여린 소리의 결을 풀어내듯이, 애잔한 선율의 아름다움을 섬세하게 다듬어 내고 있습니다.

베토벤의 사랑의 감정이 충만했던 시절의 감미로운 음악이 정감이 넘칩니다. 

활기찬 제 3악장은 강렬한 오케스트라 음향의 파장이 마치 커다란 날개를 펴며 비상하는 듯 한껏, 고조되고 바이올린의 연주는 열광적인 종결로 내닫습니다.

바이올린의 대가 “다비드 오이스트라흐”의 바이올린은 유연하고 기품이 있으며 스케일이 크고 활기찬 연주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앙드레 끌리당스”가 지휘하는 파리 내쇼날 오케스트라가 울려주는 풍부한 색채감이 뛰어납니다. 

다른 추천 음반은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의 연주 “키릴 콘트라스신”이 지휘한 비엔나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협연이 규범적인 연주로 정평이 나있는 음반입니다.

거장 “부르노 발터”가 지휘한 “컬럼비아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지노 프란체카스티”의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관현악의 풍부한 울림과 함께 감미롭고 유려한 연주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베토벤의 행복했던 시절의 아름다운 사랑의 노래가 걸작으로 남아 후세에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