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5달러만 내면
매일 커피 한잔 무료
넷플릭스에 시작
자동차·패스트푸드로
매월 5달러를 내면 유명 햄버거 체인점에서 매일 커피 한 잔을 무료로 마실 수 있는 ‘커피 구독 서비스’가 시작된다. 넷플릭스에서 시작된 ‘구독경제’(subscription economy)가 미디어와 자동차를 넘어 패스트푸드 영역에까지 확산되면서 구독경제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모양새다.
18일 USA투데이에 따르면 햄버거 체인점인 버거킹은 오는 4월부터 ‘카페 구독 서비스’(BK cafe subscription service)를 실시한다.
이 서비스는 스마트폰 버거킹 앱을 내려받아 한 달에 5달러를 결제하면, 한 달 동안 매일 온라인 쿠폰이 제공되고 이 쿠폰으로 버거킹 매장에 가면 커피 한 잔을 받아올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알래스카와 하와이, 푸에르토리코를 제외하고 미국 내 버거킹 매장에서 실시되는 이번 커피 구독 서비스에서 제공되는 커피는 1달러짜리 기본 메뉴에 한정되고, 매일 11시 59분까지만 이용 가능하다는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
리필도 허용되지 않지만 커피 한 잔 가격이 0.17달러에다 스타벅스 커피 한 잔 값으로 매일 마실 수 있다는 점에서 ‘가성비’는 높은 편이다.
이번 버거킹의 커피 구독 서비스가 실시되면서 소위 구독경제가 산업 영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 더욱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구독경제는 일정 금액으로 물건이나 서비스를 활용하는 경제활동을 부르는 말이다. ‘구독’이란 용어는 신문 정기구독에서 따온 것으로 ‘소유’와 ‘공유’에 이은 최신 경제모델이다.
포브스는 “구독경제는 수백 년 넘은 소유 개념을 해체하며 새로운 경제생활을 만들고 있다”며 “물건을 소비하는 방식을 소유(ownership)에서 가입(membership)으로 바꾸고 있다”고 지적했다. 크레디트스위스 리포트에 따르면 2016년 구독경제 시장규모는 약 4,200억달러이고 2020년에는 5,30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될 정도로 성장세다.
구독경제는 무제한 스트리밍 영상을 제공하는 넷플릭스의 성공 이후 다른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 들어 자동차업계에도 구독경제가 실현되고 있다. 미국의 자동차 구독 서비스는 2017년부터 시작돼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포르쉐, 볼보 , 아우디, BMW 등 여러 완성차 업체가 ‘포르쉐 패스포트’, ‘캐어 바이 볼보’, ‘아우디 셀렉트’, ‘BMW 액세스’ 등을 선보이며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배달문화가 자리를 잡으면서 구독경제의 영역도 넓어지고 있다 월정액 내면 매달 한 번 면도날 4~5개를 집으로 배송해주는 스타트업 ‘달러 쉐이브 클럽’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패션 관련 스타트업의 경우 월정액을 내면 추가 비용 없이 디자이너 브랜드의 의상은 물론 액세서리와 구두 등을 골라 입고 반납하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구독경제의 주요 소비자가 밀레니얼 세대인 점도 이들 세대가 소유보다는 경험에 더욱 의미를 두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단시간에 더 많은 것을 경험하려는 밀레니얼 세대 소비 패턴은 결국 구독경제의 확산에 일조하고 있는 셈이다. <남상욱 기자>
패스트푸드 체인점 ‘버거킹’이 내달부터 5달러 월정액으로 한 달 동안 무료로 커피를 마시를 수 있는 ‘커피 구독 서비스’를 선보였다. <버거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