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트럼프 발언 팩트체크
임기 첫해 하루 5.9건서
2년차 16.5건으로 급증
이민 관련 1,433건 최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임 2년 동안 8천185건의 거짓 주장 또는 사실을 오도하는 주장을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1일 보도했다.
WP의 자체 팩트체크 분석 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첫해에 하루 평균 5.9건의 허위 주장이나 오도하는 주장을 내놓았다. 임기 2년 차 때에는 일평균 약 16.5건을 기록해 1년 차 때의 거의 3배에 가까운 속도를 보였다고 WP는 전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100일간 492건의 근거 없는 주장을 내놓았다"며 "올해 들어선 3주 만에 그 수치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지난해 중간선거(11월6일)를 앞두고 전국 유세를 하던 10월에는 1,200건 이상의 허위 또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주장을 편 것으로 분석됐다. WP는 "오도하는 주장의 가장 큰 원천은 이민"이라며 이와 관련한 잘못된 주장은 총 1천433건에 달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 정책과 관련한 지난 19일 연설에서도 12건의 거짓 또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주장을 내놨다고 WP는 분석했다.
'헤로인의 90%가 남쪽 국경을 통해 유입된다'는 주장의 경우 미국에서 판매되는 헤로인의 90%가 멕시코산이지만 대부분 합법적인 입국 지점을 통해 유입되기 때문에 잘못된 주장이라는 것이다.
'남쪽 국경에 강력한 강철 장벽을 짓는다면 범죄율과 마약 문제가 빠르게 큰 폭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언급에 대해선 "근거가 없다"고 WP는 말했다.
잘못된 주장 가운데 이민 문제 다음으로는 외교 정책(900건)과 무역(854건)이 많았으며 경제(790건), 일자리(755건) 등이 뒤를 이었다. 미디어나 대통령이 적으로 여기는 사람에 대한 오도된 공격을 포함해 잡다한 내용을 담은 기타(899건) 항목도 많았다.
허위나 오도된 주장을 펴지 않은 날은 2년 중 약 11%인 82일로 집계됐다. 이 중에는 대통령이 골프를 쳤던 날도 종종 있었다고 WP는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9일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에 관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의회가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예산 57억 달러를 통과시켜주면 '다카'(DACA·불법 체류 청년 추방 유예 프로그램)를 3년 연장하겠다고 '타협안'을 제시했지만, 민주당은 즉각 '수용 거부'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