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K·신나치·백인우월주의는 혐오세력"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4일 "인종주의는 악"이라고 공개 천명했다.
지난 주말 백인우월주의자들의 버지니아 주 샬러츠빌 유혈시위를 제대로 비난하지 않을 것을 놓고 정치권과 재계,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십자포화를 맞는 등 후폭풍이 거세지자 결국 무릎을 꿇은 것이다.
뉴저지 주 베드민스터 골프장에서 여름 휴가 중이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부랴부랴 백악관으로 일시 복귀해 기자들 앞에 섰다. 그는 이 자리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인종주의는 악이며, 자신의 이름으로 폭력을 야기하는 이들은 KKK(쿠 클럭스 클랜·백인우월주의 단체), 신나치, 백인우월주의자들, 다른 증오단체 등 우리가 미국인으로서 소중히 여기는 것과 양립할 수 없는 혐오스러운 단체를 포함해 범죄자이며 폭력배들"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인종주의 극우세력에 대한 정면 비판은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과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과의 회동 직후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태의 책임이 백인우월주의자에게 있다고 지목하지 않은 채 '여러 편'(many sides)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데 대한 후폭풍이 가라앉을 조짐을 보이지 않자 입장을 전격 선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