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우리 가치에 대한 모욕",
로라 부시 "잔인하고 부도덕"
로잘린 카터 "국가의 수치·망신",
멜라니아"가슴으로 통치할 필요"
미국의 전·현직 영부인 5인이 한목소리로 밀입국자를 대상으로 부모와 자녀를 격리하는 현 정부 정책을 비판하고 나섰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부인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18일 뉴욕에서 열린 여성단체 행사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부모-자녀 격리 정책은 "우리의 가치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감리교 신자인 클린턴 전 장관은 특히 현 정부가 종교적인 근거를 내세워 이런 정책을 정당화하려 한다는 점에 분개하며 "예수님은 '어린아이들을 용납하고 내게 오는 것을 금하지 말라'고 하셨다"고 강조했다.
정치적인 사안에 대해 일절 발언하지 않던 로라 부시 여사도 워싱턴포스트(WP)에 글을 기고해 정부 정책을 비판했다.<본보 6월19일 보도>부시 여사는 이 기고문에서 "나는 국경에 접한 주에 산다. 국경을 보호하고 이를 집행할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이런 무관용 정책은 잔인하고 부도덕하다. 그리고 가슴이 아프다"는 심경을 밝혔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오바마 여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때로 진실은 정당을 초월한다"는 글과 함께 부시 여사의 기고문을 소개하며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최연장자인 지미 카터 대통령의 부인 로잘린 카터 여사도 성명을 내고 가족을 분리하는 이 정책이 "국가의 수치이자 망신"이라고 규탄했다.
앞서 현직 영부인인 멜리니아 트럼프 여사도 대변인을 통해 "국가가 모든 법을 따라야겠지만 가슴으로 통치할 필요도 있다"며 남편이 이끄는 정부 정책에 반대 의견을 냈다.
부모와 자녀를 격리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밀입국자 무관용 정책을 비판한 역대 퍼스트레이디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