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등 호신수단 미소지 많아 범행타깃
경찰"평소 전기충격기 등 갖고 다녀야"
한인들을 포함해 아시안 학생들을 노리는 캠퍼스 범죄가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조지아 모 대학에 다니고 있는 한인 학생 B씨(여)는 대낮 학교 앞 아파트 단지 한복판에서 휴대폰을 사용하다 도둑 맞았다. 자전거를 타고 있던 한 흑인 남성이 전화 중인 B양에게 다가와 “새로 나온 휴대폰 아니냐. 전화 한 통화만 빌려도 되냐”며 말을 걸어왔다. B양은 수상함을 느껴 휴대폰을 건네지 않았다. 그러자 흑인 남성은 강제로 휴대폰을 빼앗은 뒤 자전거를 타고 달아났다. B양은 사건 직후 경찰에 신고했지만 범인은 잡히지 않았다.
또 다른 한인 학생 K씨도 최근 늦은 밤 친구 집을 방문한 후 데려다 주겠다는 친구의 제안을 거절하고 캠퍼스를 가로질러 자신의 아파트로 향하는 길에 괴한들의 습격을 받았다. 괴한들은 권총으로 K군을 겨눈 채로 학교 내부에 있던 자동현금인출기(ATM)으로 끌고가 현금을 갈취했다. 이후 K씨는 아파트로 이동해 전자기기 및 금품들까지 훔쳐 달아났다. K씨는 사건 후 경찰에 신고했으나 사건이 마무리 되기도 전에 자식의 신변에 위협을 느낀 부모님의 간곡한 요청에 의해 한국으로 돌아가 사건은 흐지부지 마무리돼 범인조차 잡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아시안 학생들은 총기 등의 호신수단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 범죄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특히 유학생의 경우 총기 보유가 합법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주로 표적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한 대학교 경찰 관계자는 “캠퍼스 캐리 법안통과로 인해 캠퍼스 내에 총기 보유수가 늘어나는 만큼 총기 소지가 불가능한 학생들은 시중에서 전기충격기나 스프레이 등 호신용품을 구입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호신용 경보기는 큰 소리로 인해 범인을 자극할 수 있어 가능하면 다른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권하고 있다. 이인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