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보울 공식 후원 경쟁사
애틀랜타 곳곳서 광고공세
코카콜라·UPS 등 심기불편
열흘 앞으로 다가온 53회 수퍼보울 경기를 앞두고 전국은 물론 개최지 애틀랜타도 뜨겁다.
애틀랜타시와 조지아 정부도 대회 개최에 따른 관광객 유입 등 경기 활성화 효과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수퍼보울 대회를 못마땅하게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애틀랜타에 본거지를 두고 있는 애틀랜타 펠콘스는 그렇다손 치더라고 역시 애틀랜타가 고향인 코카콜라의 불편한 입장은 안쓰럽기만 하다.
수퍼보울 음료수 공식 후원사가 바로 코카콜라와 숙명의 라이벌인 펩시콜라이기 때문이다. 지난 2002년부터 수퍼보울 공식 후원사로 활동하고 있는 펩시는 적지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 어느 때보다 대대적인 광고 공세를 펼치고 있다.
애틀랜타 마타역은 물론 시내 곳곳에서는 이미 파란색의 펩시 광고가 넘쳐 나고 있다. 심지어는 수퍼보울 경기가 열리는 메르세데스-벤츠 구장 앞에 있는 코카콜라의 대형 벽 광고 앞에 있는 쓰레기통도 펩시콜라 광고로 뒤덮여 있는 모습은 묘한 느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센테니얼 파크와 월드 코카콜라 센터 맞은편에 있는 아메리칸 캔서 소사이어티 건물 전면에 있는 펩시 광고도 마치 코카콜라와의 정면 대결을 연상시키고 있다.
수퍼보울이 마냥 즐겁지 않은 것은 UPS도 마찬가지다. 라이벌 페덱스가 역시 대회 공식 후원사로 대회기간 동안 페덱스 로고를 단 차량들이 경기장 주변과 국립 인권 및 민권 센터 간을 부지런히 운행하기 때문이다.
이밖에 애틀랜타 혹은 조지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기업 중 칙필레와 기아자동차, 메드세데스-벤츠, 홀리데이 인. 설타 침대 등도 모두 라이벌 회사가 대회 스폰서로 선정돼 수퍼보울이 끝날 때까지는 불편한 심기를 참고 견뎌야 하는 기업들이다.
코카콜라를 비롯해 이들 기업들은 자신들의 안마당에서 펼쳐지는 라이벌 기업의 광고에 맞서 TV 등을 통한 광고전을 계획하고 있지만 하루빨리 수퍼보울이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이우빈 기자
'코크' 도발하는 '펩시'
2월 3일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53회 수퍼보울 음료수 공식 후원사인 펩시콜라가 월드 코카콜라 센터 맞은 편에 있는 아메리칸 캔서 소사이어티 건물 외벽에 대형 광고판을 세웠다. 펩시는 대회를 앞두고 애틀랜타 시내 곳곳에 대대적인 광고판을 세우고 있다.<관련기사 3면·사진=AJC> 이우빈 기자
애틀랜타 다운타운에 있는 마타역 내부의 펩시콜라 광고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