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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출 늘리지 말고‘연 4% 인출’룰 참고하라

지역뉴스 | 기획·특집 | 2018-12-15 12:12:19

은퇴자금,짗ㄹ,연4%인출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주식-채권 투자 비율 지키고 갈수록 의료비 증가 등 염두에

소셜연금 . 펜션 받는다면 은퇴 초기 노후자금 더 인출 여유

은퇴 계획을 세우면서 스스로 가장 많이 던지는 질문이다. “일을 그만둘 때 얼마의 돈이 내 수중에 있어야 하나” 이 질문에 대답을 하기에 앞서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매달 얼마의 돈이 있어야 살아갈 수 있느냐를 계산해야 한다. 그 다음 은퇴후 들어오는 소셜 연금이나 노후 자금으로 마련해 놓은 은퇴 저축금을 따져 보는 것이다. 소셜 연금이야 고정된 금액으로 평생 받는 수입이므로 마르지 않는 곳간과도 같다. 하지만 모아둔 노후 자금은 다르다. 많이 찾아 쓰면 금방 고갈 될 것이고 적게 찾으면 생활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래도 노후 자금을 가능하면 오래 유지해 둬야 말년에 궁색한 삶을 살지 않는다. 뉴욕타임스는 노후 자금을 찾아 쓸 때 흔히들 말하는 ‘연 4%’ 룰을 예를 들어 노후 재정을 소개했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4%룰은 노후 자금을 1년에 4%씩만 찾아 쓴다면 평생 오랫동안 자금이 마르지 않고 샘물처럼 노후 생활을 적셔 준다는 것이다. 

은퇴 저축금을 주식과 채권에 60 대 40 비율로 투자하고 매년 4%씩만 찾아 쓰면 30년 넘게 자금 고갈의 걱정 없이 살수 있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50만 달러의 노후 자금을 가지고 65세에 은퇴 한 사람이 매년 2만 달러(인플레이션 조정치)씩 꺼내 생활한다면 95세까지 유지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여기에 소셜시큐리티 연금과 기타 투자 수입을 더하면 은퇴후 1년에 쓰게 될 예산이 나온다. 그런데 돈이 더 필요하다면 은퇴전에 더 열심히 모아두거나 은퇴후 경비를 줄이는 수밖에 없다. 

■지출 습관 따라 필요 자금 변화

4% 또는 이와 비슷한 비율의 인출은 매우 이상적인 은퇴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또 많은 온라인 은퇴 자금 계산기들이 적용하는 비율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이 은퇴 지출 비율이 제대로 들어맞을 까. 이렇게 세운 예산으로만 노후를 견뎌 나갈 수 있을 까. 의문이 생길 것이다. 

많은 전문가들의 대답은 ‘아니다’이다. ‘인트린식 웰스 카운슬’의 닐 반 주핀 공인 재정 플래너는 “35년간 이분야에 종사해 왔지만 외길로만 지출하며 살아가는 고객은 한명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유가 무엇일 까. 그는 “지출 습관과 필요한 생활비가 계속 변하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반 주핀 플래너는 “고객들을 당황하게 만드는 것은 많은 지출을 감당하려면 많은 돈을 모아야 한다는 사실이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고객은 현재의 직장이 정말 싫지만 돈 때문에 그만 두지도 못한다”면서 “재정 플래너로서 고객들에게 그래도 더 오래 더 열심히 일을 하라고 말하는 것은 고객을 고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말 고객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계산해 보면 은퇴 시기도 쉽게 찾을 수 있다. 

그의 고객의 예를 들어보자. 로드·지나 콜리노 부부는 정말 일을 하기 싫어 했다. 남편 로드는 오리건의 치과 의사다. 이들은 2001년 오피스를 팔고 은퇴하려고 했다. 당시 그의 나이는 59세 였다. 

반 주핀 플래너는 이들 부부의 재정을 계산해 본 결과, 은퇴에 충분한 돈을 모았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그래서 이들 부부는 과감히 은퇴 했다. 

이 부부가 반 주핀의 계산대로 은퇴 초기에 더 많은 돈을 썼다. 생활비도 더 많이 들었다. 그들의 6자녀를 도와줬고 노부모를 돌보기도 했다. 하지만 얼마후 지출은 뚝 떨어진다. 지금 이들 부부는 아이다호에서 검소한 생활을 하며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 

■ 3단계 지출 감소 이론

재정 어드바이저들은 은퇴후에는 지출이 단계적으로 점차 줄어들 게 된다고 설명한다. 

마이클 스타인 공인 재정 플래너는 은퇴후 지출 감소를 3단계를 구분했다. ▲고-고 단계(Go-Go years) ▲슬로우-고 단계(Slow-Go years) 그리고 ▲노-고 단계(No-Go years)다. 

실제 연방 노동통계청의 자료에서도 나이가 들수록 지출이 줄어든 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소비자 지출 설문조사에 따르면 55~64세 미국 가정의 2017년 지출 중간값은 6만5,000달러다. 그런데 이 지출은 65~74세로 넘어가면 4만2,000달러로 떨어진다. 주거비용은 동일한데 의료비용은 올라간다. 그러나 기타 교통비, 유흥비, 의류비, 식품 및 외식비는 급격히 하락한다. 

J.P. 모건 어셋 매니지먼트가 자체 고객들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이와 같은 경향을 보였다. 지출 하락은 재산을 100~300만 달러 보유한 고객들에게서 더 큰 것으로 캐서린 로이 수석 은퇴 전략가가 밝혔다. 더 많이 가질수록 지출이 더 크게 하락한다는 말이다.

J.P. 모건 체이스 고객 61만3,000명을 대상으로 ‘집에 머물기 좋아하는 사람’ ‘여행 좋아하는 사람’ ‘의료비 지출이 많은 사람’ ‘음식 좋아하는 사람’으로 구분해 지출 습관을 구분해 봤다. 

‘맥린 어셋 매니지먼트’의 은퇴 연구 디렉터 겸 아메리칸 칼리지 재정학 교수인 웨이드 파우는 이를 자신에게 대비해 보면 좋은 비교 대상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앞 3번째 그룹 중 하나에 속한다면 은퇴후 지출은 더 늘어날 것이다. 하지만 마지막 ‘음식과 마시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 그룹에 속해 음식과 마시는데 더 많은 돈을 쓰는 사람이라면 3단계 지출 감소 이론에 아주 잘 맞아 떨어진다. 실제 이 그룹에 속한 사람은 전체의 39%나 됐다. 

■지출 늘어날 수도 있어

그런데 지출이 줄어든다고 하더라도 꼭 들어 맞지는 않는다. 

미시간 대학의 기금 지원을 받아 ‘건강과 은퇴’에 대한 연구 보고서를 낸 ‘모닝스타’의 데이빗 브랜쳇 은퇴 연구 소장에 따르면 말년에 지출이 늘어나는 것은 거의 대부분 의료비 지출이라고 분석했다. 예를 들어 중병에 걸려 양로병원에 입원한다면 지출을 크게 뛸 것이다. 

하지만 70대, 80대 의료비 증가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일을 그만둔 직후 보다는 지출을 덜 할 것이라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그는 “어차피 70대 중반이후 부터는 크루즈 여행도 가기 힘들 것이므로 65세나 70세 전후해서 열심히 다니는 즐기는 것이 좋을 지도 모른다”고 조언했다. 

■4% 룰 지켜라

모든 재정 어드바이저들이 말년에 지출을 줄이는 것에 찬성하지 않는다. ‘베이콘 파이넌셜 플래닝’의 미켈라 헐리히 대표는 다른 방법으로 고객들에게 조언하기는 하지만 4% 룰을 매우 강조한다. 

그는 “만약 고객들이 소셜 연금이나 펜션을 많이 받는다면 은퇴 초기에 노후자금에서 지출을 더 늘려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지출을 늘리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은퇴 초기 지출 증가의 위험성중 하나는 투자 시장의 급격한 하락이다. 요즘 같이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시기에는 자칫 투자 포트폴리에 큰 구멍이 생길 수 있어 말년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마켓이 붕괴되는 상황까지 가지 않더라도 투자금이 줄어드는 것을 가슴조이며 지켜봐야 한다. 헐리히 대표는 “은퇴를 결심하고 저축금의 수도꼭지를 돌리면 심리적으로 큰 변화를 맞게 된다”면서 “은퇴 자금이 안정돼 있다면 좀더 정신적으로 건강할 수 있을 것이고 말년이 덜 염려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은 77세와 74세가 된 로드·지니 콜리노 부부는 매 분기마다 재정 플래너의 조언을 받고 있으며 한해가 끝날 때쯤이면 다음 12개월의 예산을 세운다. 

이들 부부는 “예전보다 지출을 줄였지만 휴가나 여흥 같은 부분은 더 늘린다”면서 “화려한 여행이 아니라 친구와 가족 등 우리에게 맞는 수준의 지출로 즐거운 여행을 준비한다”고 말했다. 

                           <김정섭 기자> 

지출 늘리지 말고‘연 4% 인출’룰 참고하라
지출 늘리지 말고‘연 4% 인출’룰 참고하라

은퇴초기에는 생활비가 더 들다가 중 후반기에 접어 들수록 덜 든다. 은퇴 생활의 가장 큰 부담은 의료비 상승이다. 

                                                                                                                        <Illustration by Tamara Shopsin/The New York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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