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시카’, 디지털 센서로 필름사진 마술 구현

작은 센서·조작계론 품질 기대 힘들어

중고 시장에 가면 좋은 필름 카메라들이 엄청나게 많이 나와 있다. 가격은 수년 전보다도 올랐다. 그러나 고전적인 수동 SLR에서부터 놀랍도록 선명도 높은 수동 카메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선택의 여지가 있다. 그러나 필름 사진기에는 추가적인 노력과 비용이 든다. 그 때문에 필름 카메라의 조작감을 그대로 가져온 디지털 카메라 개념이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 어느 누구도 그런 물건을 제대로 만들어낸 적이 없다는 것이다. 

디지털 이미징 센서로 필름 사진의 마술을 구현하려던 마지막 시도는 야시카에서 했다. 아직도 이베이에서 비싸게 팔리는 T4 컴팩트를 포함해 당대의 뛰어난 필름 카메라를 만들었던 회사다. 야시카는 사실상 도산 상태였다. 그러나 야시카는 킥스타터를 통해 일렉트로 35 거리 측정 카메라의 디지털 카메라인 Y35 디지필름을 출시하면서 부활했다. 

디지필름은 전반적으로 보면 전형적인 로우엔드 디지털 카메라다. 아이폰 5에 달려 있는 것과 비슷한 소형 1/3.2인치 센서와 매우 제한된 수동 조작장치를 지니고 있다. 스크린이 없다. 그러나 촬영한 사진의 느낌을 조절할 수 있는 탈착식 필름 모듈이 있다. 따라서 ISO200 울트라 파인 디지필름 카트리지를 끼우면 밝은 조명 아래에서 최적화된 설정으로 저노이즈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이 120 포맷(6x6) 디지필름 카트리지는 정사각형 모양의 사진만 찍을 수 있다. 물론 흑백 카트리지도 있다.

카메라에는 필름 감기 레버가 달려 있다. 아날로그 모방의 화룡정점 격이다. 한 장을 찍으면 이 레버를 사용해 줘야 다음 장을 찍을 수 있다. 전반적으로는 귀여운 카메라지만 필름 사진의 중요한 점을 놓치고 있다. 그리고 그 점은 레버 조작이나 캐니스터 교체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사진과 창의적인 절차에서 나오는 것이다. 작은 센서와 제한된 조작계로는 높은 이미지 품질을 기대할 수 없다.

다른 많은 제조사들도 디지털 사진을 필름 스타일 카메라에 결합하려는 시도를 했다. 그러나 결국은 실망스럽게 끝난 그 시도들 중 일부를 소개한다. 

▲힙스타매틱 

힙스타매틱 D시리즈 앱은 1회용 카메라의 사용 체험을 모방했다. 예전의 스타일을 앱으로 구현하려는 시도도 있었다. 

여러 앱 메이커들은 필름 사진사들이 좋아하던 사진이 완성될 때까지 기다리는 느낌을 사람들에게 주면 이익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이 앱은 사진을 저장하긴 하지만 ‘한 롤’을 다 찍기 전까지는 보여주지 않는다. 

▲릴론치 

사실상 가죽 외피를 입은 삼성전자 NX1이다. 서비스 가입을 통해 사용할 수 있는 카메라라는 개념이다. 가입하면 스크린이 막혀 있는 삼성 NX1을 대여해준다. 

사진을 촬영한 다음 클라우드에서 ‘인화’한 다음 선택해 편집하고 최고라고 생각하는 사진을 볼 수 있다. 한 장당 가격은 1달러다.

▲니콘 DF 

니콘 DF는 동영상을 찍지 못하고 사진만 찍는다. 이 기종은 표준 DSLR 기능을 지니고 있다. 

하이엔드 DSLR에 많이 달려 있는 35mm 필름만한 풀프레임 센서를 사용한다. 이 3,000달러짜리 DSLR은 당시 니콘의 플래그쉽급 DSLR의 내장을 거의 그대로 가져온 좋은 카메라다. 

그러나 필름 사진 원리주의자들의 요구에 맞추기 위해 니콘은 동영상 촬영 기능을 없애 버리고, 카메라의 스타일도 필름 카메라 식으로 바꿨다. 사진은 잘 찍히지만 잘 팔리지는 않았다. 그리고 개량형도 나오지 않았다.

▲폴라로이드 스냅 

스냅은 고전적인 외관을 하고 있지만 사진 품질은 뛰어나지 않다. 즉석 사진은 아직도 건재하다. 후지필름의 인스탁스 시스템처럼 말이다. 그러나 디지털 즉석 사진은 건재하지 못했다. 폴라로이드 스냅은 디지털 사진과 종이 사진을 만들어낸다. 

그러나 이 물건은 진정한 하이브리드라기보다는 프린터 딸린 카메라에 더 가깝다. 종이 사진의 품질은 그리 뛰어나지 못하고, 인화지의 가격도 너무 비싸다.

▲디지털 홀가 

이 장난감 카메라는 매력적인 외관을 가지고 있지만, 디지털 버전은 필름 버전만한 매력이 없다. 필름 사진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면 이 러시아제 장난감 카메라를 알 것이다. 

오리지널은 로우급 사진가들이 좋아했다. 렌즈 품질이 형편없고 빛을 받으면 사진에 몽환적인 안개 효과가 났기 때문이다. 

디지털 버전은 스마트폰용 카메라 센서를 사용했으나 홀가 특유의 매력을 갖지 못했다. 킥스타터 캠페인에는 성공했으나 평은 좋지 않았다. 

▲라이카 M-D(타입 262) 

라이카 M은 필름 카메라처럼 생겼다. 그러나 후방의 다이얼은 카메라의 ISO 설정을 제어한다. 수 십년 동안 신뢰성을 쌓아온 라이카는 황당한 물건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이 회사가 만든 스크린 없는 6,000달러짜리 디지털 카메라도 딱 그런 물건이다. 클래식 M시리즈의 거리 측정기와 풀프레임 센서, 그리고 라이카의 붉은 점 로고가 가져오는 신비함을 가지고 있다. 사진도 잘 찍히고 조작하는 즐거움이 있다. 그러나 가격은 엄청나게 비싸다.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편집부>

소비자정보.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