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페소화 가치가 10일 사상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이날 현지언론에 따르면 달러 당 페소 환율은 이날 한때 전날 종가인 21.70페소보다 1.59% 하락한 22페소 선까지 밀렸다.
페소화 약세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압박에 밀려 포드 등 주요 자동차 업체가 멕시코 투자 계획을 철회한 데다가 개솔린가 인상에 따른 시위와 약탈에 대한 우려가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페소화 가치는 트럼프가 지난해 11월 8일 대선에서 승리한 뒤 줄곧 하락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페소화 가치 하락은 멕시칸들의 미국 내 구매력을 악화시켜 의류업계 등 남가주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트럼프는 불법 이민을 막기 위한 국경장벽 설치, 멕시코의 수출 원동력인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재협상 내지는 탈퇴, 멕시코산 제품에 대한 35%의 관세 부과, 멕시코 이민자 송금 규제 등 반 멕시코 공약을 내걸고 당선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하자마자 NAFTA를 전면 손질하겠다는 태세다.
멕시코 중앙은행이 지난주 페소화 하락을 막기 위해 달러를 매입하는 등 시장에 개입했지만 달러 가치 상승 대세를 막지는 못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트럼프 불확실성’으로 멕시코 페소화의 평가절하(가치 하락)는 당분간 불가피하게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