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두 번째 파산신청을 한 LA의 대형 의류업체 ‘아메리칸 어패럴’이 지난 9일 모든 자산을 경매에 부친 가운데 오는 12일 낙찰자가 파산법원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9일 LA타임스(LAT)에 따르면 한인 장도원씨 부부가 운영하는 대형 의류소매 체인 ‘포에버 21’, 세계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 가디나에 본사를 둔 의류업체 ‘넥스트 레벨’, 캐나다를 기반으로 하는 스포츠 의류 기업 ‘길단 액티브웨어’ 등이 입찰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길단 액티브웨어는 총 6,600만달러를 입찰가로 제시해 4개사 중 가장 입찰가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어느 기업이 아메리칸 어패럴를 인수하든 생산공장을 계속 남가주 또는 미국에 유지할 것인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의류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아메리칸 어패럴은 지난달 3,500명에 달하는 남가주 직원들이 경매 결과에 따라 잡을 잃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메시지는 LA 다운타운 본사에 근무하는 2,166명, 가든그로브 소재 332명, 사우스게이트 소재 959명에게 각각 전달됐다.
법률회사 ‘스넬&윌머’의 재스민 양 파산법 전문 변호사는 “길단 액티브웨어의 입찰을 분석하면 아메리칸 어패럴의 생산시설을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 것이 유력한 것 같다”며 “길단측이 생산시설을 인수하든 안하든 입찰가는 변동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포에버 21이나 아마존 등 경쟁기업들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아메리칸 어패럴의 생산시설을 미국에 계속 유지하겠다는 조건을 내세울 경우 입찰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