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 출신 고려인
브루클린에 연 식당 주목
한식 기반 대표 메뉴 소개
우즈베키스탄 출신 고려인이 브루클린에 문을 연 식당이 주목을 받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2일자(인터넷판 16일자) ‘푸드’ 섹션에 ‘카페 릴리, 떠나온 과거를 떠오르게 하는 코리안-우즈베키스탄 음식’(At Cafe Lily, the Korean-Uzbek Menu Evokes a Past Exodus)이란 제하의 기사에서 ‘카페 릴리’의 메뉴를 자세히 소개했다.
우즈베키스탄에 거주하는 고려인은 1930년대 말 스탈린의 소수민족 분산정책에 따라 극동지역에 거주하던 고려인들이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되면서 생겨난 한국인 자손들이다.
2년 전 고려인인 릴리아 티안이 브루클린 벤슨허스트(42 Av enue O) 지역에 문을 연 이 작은 식당은 주로 우즈베키스탄과 영국 음식을 팔고 있다.
특히 이 곳에서 내놓는 러시안 음식은 과거 한국에서 즐겨 먹었고 현재도 많은 한국 사람들이 찾는 메뉴를 기반으로 한 것이 특징이다.
직접 식당을 찾아 음식을 맛보고 작성된 기사는 간장으로 양념한 고사리 무침이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소개했다. 하루 동안 물에 불린 후 간장, 소금, 마늘 등 각종 양념과 함께 살짝 데쳐서 나온 고사리 무침의 식감이 쫄깃하면서도 씹을 때 풀향이 입안에 퍼진다는 것.
우즈베키스탄 메뉴 중 ‘만티’(Manti)는 밀가루 피 안에 고기와 다진 야채들을 넣은 한국의 만두와 같고 ‘모코브차’(Morkovcha)는 당근 피클 요리로 한국의 김치와 같은 메뉴로 대부분의 식사에 반찬으로 나온다. 한국의 국수에서 따온 ‘국시’(Kuksi)는 냉육수에 국수와 절인 배추 등을 곁들인 것이고 한국의 회는 ‘헤’(Khe)로 불리며 생선을 간장, 마늘, 식초 등으로 양념한 것이 특징이다.
기사는 이밖에도 한국의 찐빵인 ‘베고디야’(Begodya)와 순대인 ‘선디야’(Sundya) 역시 ‘카페 릴리’가 자랑하는 한식에 기반한 고려인들의 대표 메뉴라고 소개했다. <김소영 기자>
뉴욕타임스에 소개된‘카페 릴리’ 기사. <사진출처=뉴욕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