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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준 법무사팀

[행복한 아침] GOLDEN ISLAND 의 가을

지역뉴스 | | 2018-11-17 18:18:56

칼럼,김정자,행복한아침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바람이 제법 쌀쌀하긴 했지만 화창한 어느 가을날, 죠지아 남동부 해변을 찾아나섰다. 플로리다주와 죠지아주 경계로 부터 북쪽으로 약 30분 가량 떨어진곳에 Brunswick 도시 주변으로 아름다운 섬들이 펼쳐져있다. Sea Island, St. Simons Island, Little St. Simons Island, Jekyll Island 를 통칭해서 Golden Island라 불리워지고 있는데 아름다운 경관과 역사가 담긴 풍부한 유산을 자랑거리로 내세우고 있다. 섬주변 드넓은 습지에 가을이 되면 갈대로 눈부신 황금빛으로 뒤덮인다 해서 골든 아일랜드라는 이름을 얻게되었다고 한다. 섬과 섬을 잇는 교량에서 바라다 보이는 곳곳에 핑크빛을 곁들인 바다 갈대가 바람에 밀리며 춤추듯 너울대는 풍광이 장관에 장관을 이루며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여러 섬 중 남쪽에 자리잡은 재킬 아일랜드를 먼저 찾았다. 입구 부터 남국 정취를 물씬 풍기며 천혜 자연 풍광을 선물하겠노라고 방문객들을 반겨준다. 16키로에 달하는 해변 모래사장을 비롯해 섬 주변이 국립 문화재지구로 지정되기에 충분할 만큼 깨끗한 해변이 눈부시다. 파도 없는 잔잔한 가을바다를 즐기는 가족들의 훈훈한 모습이 평안으로 가득하다. 해변을 산책하고 함께 자전거를 즐기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 평화 그 자체이다.

 현대화 손길이 닿이지 않은 청정해변의 고요와 운치를 둘러싼 숙소와 리조트 시설이며 밤새 타오르는 모닥불, 바다에서 떠오르는 해돋이를 반기는 숨막히는 순간들이며, 아득하게 펼쳐진 모래사장의 결고운 모랫벌은 걸어도 걸어도 피곤치않을 한아함과 충분한 휴식을 즐기기에 족했다. 컨벤션 센터 또한 다양한 컨퍼런스를 감당해내며 유치객들을 위한 부대시설들이 단정하고 정취 있는 시간을 보내기에 족한 시설로 준비되어 있었다. 클럽 호텔도 이미 알려진 곳으로 겨울철 별장으로 이용했던 고객중에는 J.P. 모건, 윌리엄 록펠러, 조셉 퓰리처,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전설적 숙소라 한다. 제킬 아일랜드 박물관은 역사의 품격이 묻어나는 곳으로 놓쳐서는 않될 관광명소이기도 하다. 유적지를 돌아보기 위해 트램투어를 이용하기도 하지만, 낭만적인 마차투어 유람을 즐기기로 했다. 한 때 섬에 살았던 주민들의 오두막집을 복원해두어 섬의 역사를 간직한 정성이 돋보인다.

 재킬 아일랜드 북단에 위치한 Driftwood Beach 를 찾아보지 않았다면 진수를 빠뜨린 여행이 될뻔 했다고 할만큼 드라마틱한 비치였다. 해안으로 흘러들어온 유목이 해변을 가득 메우고있은 장엄한 풍경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오목한 형태의 해변이라서 쓰러진 장대한 나무들이 파도에 밀려든 장관이 어느 미술가도 꿈꿀 수없는 광대한 작품이었다. 어느 여행지에서도 볼 수 없었던 어마어마한 설치미술의 조합이라할까, 주밀한 조각작업 으로도 연출할 수 없는 아름다움의 극치를 선사해주고 있다.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는다는 명소로 해오름과 해넘이 무렵이면 경탄을 쏟아낼 수 밖에 없는 은밀하고 섬세함이 마치 고목이 말하는 듯한 표정에 압도되어 뿌리까지 드러낸 나무곁을 떠날 수가 없다. 생명력은 없지만 미세한 나무결의 섬유질이 썩어지지않고 오랜 세월을 버텨낸것은 해풍의 소금기가 조직의 결을 섬세하게 살아있을 수 있도록 지켜왔을 것이다. 가냘프고 섬미한 나무의 결이 정교함과 치밀한 미묘로 촘촘한 결을 이루어낸 짜임새 조직들이 찬찬하고 세밀하기 이를 데없다. 파도소리의 내밀함을 자장가로 삼으며 비바람의 쉼없는 조각을 마다하지 않으며 기나긴 세월을 음미하듯 극적인 무대로 삼아온 위대하고 은밀한 흔적이라 해야 옳으리라.    

또한 간과할 수 없는 코스로 죠지아 바다 거북이 센터를 빼놓을 수 없다. 입장료로 바다 거북이의 재활치료 지원금으로 사용되고 있고, 일반적인 수족관과는 차별된 곳으로 바다 거북을 보호하고 구조하고 치료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음을 방문객들에게 홍보하고 있었다. 거북이 행태와 서식지에 대해 일반대중에게 교육하는 일에도 힘쓰고 있으며, 전시관 옆 건물에 수의사가 거북이를 돌보는 모습을 직접 볼수있도록 관람장을 열어두고 있었다.

 재킬 아일랜드와 세인트 시몬즈 아일랜드를 잇는 운치있고 거대한 다리를 건너 블런즈윅 다운타운의 고풍스럽고 개성있는 거리도 만났다. 해안을 따라 자리잡고있어 섬의 풍치를 즐길 수 있는 여유로움이 넉넉하게 느껴졌다. 세인트 시몬즈 섬으로 가는 다리를 지나 아담하고 아기자기한 거리로 들어섰다. 흥미롭고 깜찍한 상점들이 이어지고 있어 긴장을 풀기에 더 없는 즐거움을 호화롭게 즐길 수 있는 시간들이었다. 미술 전람회장도 찾아보고, 앤틱가게, 사진작품 전시관도 방문했다. 이구아나 시푸드 전문점에서의 식사 또한 다시 찾고싶은 만족스러운 맛집이었다. 이 곳 여행에서의 특징은 거의 모든 상점과 레스트랑이 대형체인점이 아닌 가족간의 사업장으로 방문객을 대하는 정성스러운 태도가 친근하고 살가워 오래 된 이웃 상점을 찾은 분위기였다.

 다른 여행지와는 구별된 여행으로 느껴지는 새로운 안목의 열림이리라. 집을 떠나 여행 일정을 보내고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는 낡은 생각에서 파도가 되어 유목의 숨결을 듣고 돌아가는 여행보고서는 아직 끝나지않은 여정 위에 서있는 나를 발견헸다는 것이다. GOLDEN ISLAND가을여행지에서 묻은 먼지를 털어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흥분으로 아스라한 정감이 새록새록 애틋하게 우러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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