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위 의장에 도미니카 출신 톰 페레스 선출
'넘버 2' 부의장엔 '무슬림 개종자' 키스 엘리슨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새 의장에 톰 페레스(55·사진) 전 노동장관이 선출됐다.
페레스는 지난 25일 조지아 애틀랜타에서 열린 DNC 의장 선거에서 미네소타 출신의 키스 엘리슨(53) 하원의원을 235표대 200표로 제치고 승리했다. 페레스는 1차 투표에서 승리에 필요한 절반을 아깝게 넘기지 못했으나 2차 투표에서 엘리슨 의원을 가볍게 꺾었다.
페레스는 뉴욕주 버펄로에서 도미니카공화국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으며 히스패닉계 인권 변호사 출신 노동장관을 지내 진보진영 내에서 명망이 높다. 히스패닉계 인사가 민주당의 간판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지지한 페레스는 이번 DNC 의장 선거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비롯한 '오바마 진영' 인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에게 패한 엘리슨은 클린턴 전 장관의 경선 경쟁자였던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의 지지를 받았다.
페레스는 수락 연설에서 엘리슨 의원을 DNC 부의장으로 깜짝 지명했고, 엘리슨은 이를 흔쾌히 수락했다. 두 사람 모두 당의 단합을 호소했다.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 태생인 엘리슨은 19세 때 이슬람으로 개종한 인물로, 미 의회 첫 무슬림이자 미네소타 첫 흑인 하원의원의 기록을 갖고 있다. DNC의 '원 투' 간판이 모두 소수계인 히스패닉과 흑인 무슬림 신도로 채워진 셈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성명에서 "톰 페레스가 기회의 깃발 아래 우리를 통합시킬 것"이라면서 "그는 또 우리가 열렬히 사랑하는 '크고, 담대하며, 통합적이고, 역동적인' 미국을 위해 새로운 세대를 위한 민주당 리더십의 기반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언 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