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부 수출량 제한으로 공급 부족
한국산은 쉽게 물러져 업자들 수입중단
한인마켓 등에서 판매되는 중국산 깐마늘 가격이 지난 한달 사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LA 한인마켓 관계자들에 따르면 8월 현재 중국산 깐마늘의 가격은 1파운드에 3.99~4.99달러, 5파운드에 13.99~15.99달러 선으로 지난달 초복을 기준으로 10~15% 이상 급등했다.
마켓 내 제품 구입을 담당하는 한 관계자에 따르면 “깐마늘은 중국 내에서도 자국민들에게 꼭 필요한 제품으로 중국 정부가 내수량과 수출량을 제한하고 있다”며 “수출량이 줄어들면 수요에 비해 공급이 줄어들기 때문에 중국산 깐마늘의 가격이 오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자국민을 위한 물량 확보를 우선으로 하기 때문에 혹여 내수품이 부족할 시 수출품에서 대체하기 때문에 미국으로 들어오는 중국산 깐마늘의 양은 상대적으로 적어지고 결과적으로 가격 인상으로 이어진다는 얘기다.
한인마켓에서 판매하는 깐마늘은 대부분이 중국산으로 한국 음식에 꼭 들어가야하는 제품인만큼 한인들의 수요가 높다.
미국산 깐마늘은 생산량이 적고 알이 작아 한인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는 것이 마켓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즉, 중국의 내수상황에 따라 큰 폭으로 오르내리는 중국산 깐마늘의 가격이 한인 소비자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뜻이다.
한 마켓 관계자에 따르면 “마늘 수요가 많았던 초복 때에 비해 지금은 중국산 깐마늘이 수출품으로 비교적 많이 할당됐기 때문에 10~15% 인상에 그쳤다”며 “물량이 심하게 부족할 때는 4배까지 급등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한남체인은 거듭되는 통관 문제로 가격 급등과 품귀현상을 야기하는 중국산 깐마늘을 견제하기 위해 지난해 한국산 깐마늘을 수입해 올해 초 첫 선을 보였다.
한남체인이 수입한 한국 제주도산 ‘탐나향기 깐마늘’은 한국 깐마늘 통합 브랜드인 ‘본 마늘’ 의 제주 함덕 공장에서 가공·생산된 100% 한국산 고품질 마늘이었다.
당시에는 소량을 수입해 소비자 반응을 보고 그에 따라 지속적인 수입, 판매를 결정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시범 판매에 들어갔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센터)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미국으로 들어온 한국산 깐마늘 물량은 60kg으로 약 290달러어치에 불과하다.
하지만 높은 품질을 기반으로 한인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던 한국산 깐마늘은 중국산 깐마늘보다 쉽게 물러지고 가격 설정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적은 물량도 모두 소화하지 못한 한국산 깐마늘은 올해 7월부터 업자들에 의해 수입이 중단됐다.
풀러튼 한남체인의 김병준 이사는 “깻잎과 광어가 그랬듯이 한국산 제품을 미국으로 들여오기 위해서는 많은 시행착오가 따른다”며 “이번에 발견한 문제점들을 보완하고 포장 기술 및 운송 방식을 발전시킨다면 한국산 깐마늘을 다시 들여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