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처음으로 이용객 8,000만명 돌파
항공사별 고객은 AA 1위·대한항공 19위
LA국제공항(LAX) 이용객 숫자가 지난해 사상 처음 8,000만명을 돌파하고 전세계에서 가장 바쁜 공항 4위에 오르는 등 LA를 찾는 인구가 늘고 있다. LA 인근 4대 공항의 25개 항공사별 이용객 수를 집계한 결과 아메리칸이 1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각각 19위와 21위를 기록했다.
LA 비즈니스 저널은 26일 LAX를 비롯한 LA 인근 4대 공항의 지난해 이용객 숫자가 전년도보다 7.7% 증가한 총 9,210만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대상 공항은 LAX와 온타리오 국제공항, 롱비치 공항과 올초 밥 호프 공항에서 개명한 헐리웃 버뱅크 공항이다.
이중 단연 최대 규모를 자랑한 곳은 LAX로 지난해 8,090만명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LAX는 지난해 8%의 이용객 증가율을 기록하며 전국 평균인 3.8%를 2배 이상 앞질렀고 최근 5년간 통계를 봐도 21% 이용객이 늘었다.
덕분에 LAX는 전세계에서 가장 바쁜 공항 순위 전년도 7위에서 지난해 애틀랜타, 베이징, 두바이에 이어 4위에 올랐다. 올해도 LAX의 이용객은 꾸준한 증가 추세로 1~4월 이용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7% 늘었다.
전문가들은 LAX 이용객의 여행 패턴에 주목한 결과, 긍정적인 부분을 발견했다. 일례로 애틀랜타는 지난해 1억410만명이 이용하며 미국에서 가장 바쁜 공항의 자리를 지켰지만 대부분 환승객이었을 뿐 애틀랜타를 출발 또는 도착지로 삼은 이들은 3,600만명, 전체의 34.6%에 불과했다.
대신 LAX는 8,090만명의 이용객 중 LA를 출발 또는 도착지로 정한 이용객의 수가 5,280만명으로 65.3%에 달했다.
LA 인근 4대 공항을 운항하는 항공사별 통계에서도 LA의 전략적 중요성이 드러났다. 1위를 차지한 아메리칸은 9.5% 늘어난 1,710만명을 기록했는데 지난 18개월간 남가주 5개 공항을 오가는 24개 노선을 추가한 점이 주효했다.
전년도보다 5% 늘어난 1,370만명으로 3위에 오른 델타는 지난 2년간 LAX를 오가는 16개 노선을 추가했다. 델타 측은 “2014년 이후 LAX를 오가는 항공편 증가율이 25%에 달한다”며 “국내선 최대 25개 노선 중 LAX를 출발·도착하는 것이 2009년 9개에서 현재는 22개에 달할 정도로 LA는 요충지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또 2위 사우스웨스트는 9% 증가한 1,510만명을 기록했는데 매일 기준 LAX 130편, 버뱅크 55편, 온타리오 33편, 롱비치 5편씩을 운항 중이다. 5위 알래스카 항공은 지난해 말 7위 항공사인 버진 아메리카를 인수하면서 85% 이용객이 늘어 760만명을 기록했다.
한편 국적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각각 전년도 대비 이용객 숫자가 0.1%와 3.5% 늘어난 각각 55만명과 51만명으로 19위와 21위를 기록했다. <류정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