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측"혼란 야기 우려" 요청거절
대표적 백인 우월주의 단체인 KKK(Ku Klux Klan)가 스톤마운틴에서 십자가를 태우는 의식을 갖겠다고 신청했지만 공원관리소 측이 최근 거부한 것으로 밝혀졌다.
스톤마운틴 공원관리소(SMMA)는 이번 주 “지난해 열렸던 백인 우월주의자 시위에서의 '혼란'을 이유로 KKK단의 요청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SMMA에 따르면 더블린에 거주하는 KKK단 간부인 조이 홉즈는 오는 10월 21일 20명의 참가자와 함께 “불 붙이기”(lighting) 행사를 갖겠다고 신청했다. 이 행사는 추수감사절 저녁 스톤마운틴 정상에서 십자가를 태우는 의식을 처음 시작했던 1915년의 KKK단 부활을 기념하는 모임이다.
지난 5월 26일 제출한 신청서에서 홉즈는 “십자가를 태우고 20분 뒤에 해산하겠다”라고 밝혔다. KKK단이 스톤마운틴에서 십자가를 태우는 의식은 흑인 처형을 상징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SMMA 존 뱅크헤드 대변인은 16일 “스톤마운틴은 가족들이 즐기는 공원”이라며 “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이곳에 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SMMA는 성명서를 통해 “KKK단의 신념과 행동을 규탄하며, 이들의 집회신청 거부는 모두를 위한 최선의 결정이다”라는입장을 분명히 했다.
지난해 4월 23일 스톤마운틴 공원에서는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락 스톤마운틴 시위’와 이에 맞대응 하는 두 단체의 시위가 공원 내에서 열려 무력충돌 위험성 때문에 하루 입장객을 받지 않았다.
지난 2003년 연방대법원은 구체적인 사례마다 위협의도가 반드시 증명돼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지만 주정부는 십자가 태우기 의식을 금지할 수 있다고 판결했다. 조셉 박 기자
KKK단의 십자가 태우기의식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