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00여개국서 벤더 등 수만명 참가
차별화된 부스·홍보물로 바이어 공략
미 서부 최대 규모의 의류 박람회인 라스베가스 ‘매직쇼’가 14일 라스베가스 만달레이 베이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해 3일간의 일정에 들어갔했다.
미국은 물론 전 세계 패션업계의 흐름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매직쇼만의 장점을 재도약의 기회로 삼기 위해 100여개의 한인 의류업체들도 보다 짜임새있는 부스 구성과 프로그램 제작을 준비하는 등 매직쇼 참가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각오다.
이에 한인 의류업체들은 바이어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는 부스 데코레이션과 디스플레이 전략을 비롯, 시즌 트랜드를 소개하는 화보집 및 홍보물 제작,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하는 미디어 마케팅 등 차별화된 전략을 가지고 바이어들을 맞이하는 모습이다.
행사 첫날은 역대 매직쇼보다 조금 한산한 분위기로 시작했지만 오후 12시를 넘긴 시점부터는 여느 때와 같은 활발한 모습을 회복했다. 전세계 100여개국에서 참가한 수만명의 벤더 및 바이어들과 관람객들은 한인 업체들만의 독특하고 다양한 제품에 관심을 보이는 등 만달레이 베이 컨벤션센터 일대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하지만 이러한 관심이 구매로까지 이어지지 않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의류업계와 경제상황을 반영하듯 충동적인 구매 비율은 크게 줄었다는 설명이다.
KAMA 부이사장이자 여성복 전문업체 ‘Esley’의 이석형 대표는 “바이어들의 구매량은 상대적으로 감소했다. 과거에는 10분 정도 고민한 후 구매를 결정했다면 이번 매직쇼에서는 기본적으로 30분 이상 고민하고 제품 하나하나를 자세히 살펴보는 등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아무래도 의류업계 전반에 걸친 불경기를 고려해 수익이 확실하게 보장되는 아이템이 아니면 두 번, 세 번 고민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매직쇼에는 지난 6월 한인의류협회(KAMA)와 MOU를 체결한 중국 온·오프라인 마케팅 연합, ‘C21 얼라이언스’(C21 Alliance) 관계자들 6명이 방문해 한인업체들의 제품을 살펴보고 회원사 대표들과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해외시장 판로개척의 일환으로 KAMA가 추진한 이번 MOU는 C21얼라이언스의 KAMA 정기 이사회 참석(17일), 회원사들과의 의견 조율 등을 마친 뒤 마무리짓게 된다.
KAMA 김대재 부이사장은 “중국 패션시장은 기존에 주를 이뤘던 제조뿐만 아니라 공정·인재·자원 등 다방면에서 이미 상당히 성숙된 상태”라며 “이번 MOU는 자바시장의 불경기를 돌파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기회를 잘 살리기 위해서는 한인 업체들이 힘을 하나로 뭉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정훈 기자>
14일 라스베가스 만달레이 베이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2017 라스베가스 매직쇼’를 찾은 바이어들이 다양한 의류업체 부스들을 둘러보고 있다.